매화서옥도
우리나라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립니다. 이러한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매화는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조선 시대 화가들은 매화그림을 참 많이 그렸습니다.
특히 전기(田琦, 1825~1854)의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에서 매화는 눈송이처럼 보일 만큼 그 순정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눈 덮인 산, 잔뜩 찌푸린 하늘, 눈송이 같은 매화, 다리를 건너오는 붉은 옷을 입은 선비가 어우러져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그림이지요. 전기가 그의 벗 오경석을 위해 그린 것이라는데 매화가 만발한 산속 집에 앉아 있는 선비는 전기이고, 거문고를 메고 다리를 건너 초가집을 찾아가는 붉은 옷의 선비는 아마도 오경석이 아닐까 합니다.
전기는 조선 후기 화가로, 추사 김정희 문하에서 서화를 배웠으며 추사파 중에서도 사물의 형식보다도 그 내용과 정신에 치중하여 그린 화가로 유명합니다. 문인화의 경지를 잘 이해하고 구사한 화가로 글씨와 시, 문장에도 뛰어났고 그림은 특히 산수화를 잘 그렸는데 고요하고 쓸쓸하면서도 정답고 담백한 그림을 남겼지요. 이 겨울, 전기의 ‘매화서옥도’가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고 고요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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