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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 옥중의 아들아 / 목숨이 경각인 아들아 / 칼이든 총이든 당당히 받아라 / 이 어미 밤새 / 네 수의 지으며 / 결코 울지 않았다 / 사나이 세상에 태어나 /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 / 그보다 더한 영광 없을 지어니 / 비굴치 말고 / 당당히 / 왜놈 순사들 호령하며 생을 마감하라“
위 시는 이윤옥 시인의 여성독립운동가 20인 시집인 ≪서간도에 들꽃 피다≫에 나오는 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 애국지사의 심정이 되어 쓴 시입니다. 이 시는 듀오아임의 노래로 재탄생되어 불려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적셨지요.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이등방문을 저격한 지 106돌 되는 날입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의 주검을 찾지 못해 현재 효창원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무덤은 빈뫼(허묘)로 남아 있지요. 국가보훈처나 시민단체 그리고 뜻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주검을 찾으려 하고 있지만, 어디 묻혔는지 정확하게 기록된 문서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그동안의 발굴 작업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JTBC의 탐사기획 프로그램에 보도된 것을 보면 안 의사 수감 당시 감옥소장의 딸이 남긴 두 장의 사진과 증언이 계기가 되어 남북한 공동으로 2008년 처음 시도됐지만 안 의사 유해 발굴 결과는 아무 소득이 없이 끝났습니다. 10억여 원이 투입된 대규모 발굴에도 생활 쓰레기만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제 중국 정부는 남북합의와 결정적 증거를 요구하고 있어서 국가보훈처는 땅을 파헤치지 않고도 유해를 찾을 수 있는 GPR(지하투과레이더) 탐사를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현재도 발굴 시도는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우리 정부가 주검 발굴에 적극적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걱정입니다. 당시 감옥소 주변은 현재 아파트로 착착 점령되고 있어서 조금만 늦으면 안 의사 주검 찾기는 불가능해질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나라 국권이 회복되거든 내 뼈를 고국으로 반장(返葬)해다오"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겼던 우리의 영웅 안중근 의사의 주검은 언제나 우리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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