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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의 김정호(金正浩)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지도, 최고의 지리학자로 꼽힙니다. 그런데 김정호가 유명해진 것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어독본(朝鮮語讀本)》에 이 대동여지도를 넣으면서부터였다고 합니다. 전해진 얘기로는 경부선 철도를 놓으려고 온 나라를 측량하여 5만분의 1 지도를 만들었는데 대동여지도와 비교했더니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하니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얼마나 정밀하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의 뛰어난 점은 지도표(地圖標)라는 독특한 범례를 만들어 넣었다는 것이지요. 이 지도에는 산과 산줄기, 강과 바다, 섬과 마을은 물론 역참(국가의 명령이나 공문서를 전달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고 전송하며 접대하는 일을 위하여 마련된 교통·통신 기관), 관아, 봉수, 성(城), 온천, 길 따위가 간략한 부호로 담겨 있습니다. 또 길은 긴 줄로 그리기에 강과 혼동될 우려가 있어서 곡선의 강과 달리 직선으로 그려 넣었고 10리 간격마다 표시를 해 거리를 파악할 수 있는 축척의 기능도 아울러 지니고 있는 점도 대단합니다.
대동여지도는 현존하는 전국지도 가운데 가장 큰 지도로 6.7m x 3.8m인데 동서 80리, 남북 120리를 한 면으로 모두 227면으로 구성되었지요. 대동여지도는 보물 제850-1호가 성신여대박물관에, 보물 제850-2호가 서울역사박물관, 보물 제850-3호는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있으며, 경남 거창군에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75호로 소장되어 있습니다. 김정호의 업적을 기려 천문학자 전영범이 2002년 1월 9일 보현산천문대에서 발견한 “소행성 95016”의 이름을 김정호(Kimjeongho)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150여 년 전 우리에게 대동여지도를 남겨준 김정호는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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