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3293. 선사시대 돌도끼가 벼락도끼?

튼씩이 2016. 5. 23. 10:16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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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9(2016). 5. 23.



연산군일기 연산 11년(1505년) 5월 8일 기록에 보면 “어필을 내려 ‘뇌부(雷斧) 40, 뇌창(雷槍) 40을 서울과 시골에서 널리 찾아 바치라.’라 하였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여기서 뇌부는 구리와 쇠로 만든 “벼락도끼”, “뇌설”은 돌로 만든 벼락도끼를 이릅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벼락이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돌도끼를 벼락도끼라고 불렀습니다. 벼락도끼는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를 다스리는 뇌신의 도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신묘한 약효를 가진 만병통치약이라고 여겨 임금님께 진상품으로 올리기도 했지요.

하지만 점차 성리학이 자리 잡으면서 벼락도끼를 신의 물건이 아닌 자연적인 기(氣)가 뭉쳐서 만들어진 물건이라고 설명하기 시작하였고, 20세기 초 서구의 고고학이 들어오면서 벼락도끼를 천지조화의 산물이나 자연물이 아닌, 사람이 만든 인공물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부터는 찍개, 격지 같은 구석기시대 뗀석기와 돌도끼, 돌끌, 홈자귀 등의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간석기를 문화유물로 생각하여 수집하기 시작했지요.

1960년대 웅기 굴포리, 공주 석장리 등 구석기시대 유적 조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전역의 주거지와 무덤, 조개무지 등의 유적에서 다양한 돌도끼가 출토되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벼락도끼”와 “돌도끼” 등 이런 구석기시대 유물 전시를 상설전시실 1층 테마전시실에서 오는 7월 3일까지 열고 있습니다. 이 전시에는 선사시대 돌도끼, 조선시대 뇌공도(김덕성이 그린 그림으로 우레 곧 천둥을 맡고 있는 뇌신을 그림) 등 149점을 전시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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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박이말 시조 264 >

개구리 첫울음



올챙이 자라나서 개구리 되었으니

첫 울음이 하늘땅을 소리 곱게 울리네

오호라 네 그 소리에 첫 여름이 트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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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 한국문인협회 회장 김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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