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에서 작은 주막집인 <삼강주막>을 꾸려가던 유옥련 할머니가 노환으로 숨지자 세상에서는 할머니를 “라스트 주모”라고 부르며 관심을 보였고 언론에서도 이를 크게 보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는 5,6년 전 일로 유옥련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이 깃든 애환의 삼강주막이 사라지자 그 지자체에서는 할머니의 주막을 복원해 민속자료로 보존키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예부터 한국인들은 술 마시고 노래하길 좋아합니다. 물론 일을 하면서도 노동요를 부르며 했고 한사발의 막걸리로 노동의 고단함을 이웃과 나눌 줄 알았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선비들도 심오한 학문을 닦으면서도 시와 음악을 곁들일 줄 아는 삶을 살았습니다. 음주가무라는 말은 요즈음 약간 변용된 말로 쓰이고 있으나 조선시대만 해도 술은 귀천을 막론하고 백성들이 가까이하던 삶의 동반자였습니다. 그만큼 곳곳에는 술을 파는 집들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 했었지요.
술집으로는 널빤지로 좁고 기다랗게 만든 상 곧 목로에 안주를 늘어놓고 술을 파는“목로술집”이 있었으며 좀 독특한 술집으로 내외술집도 있었지요. 내외술집은 중인 이상 집안의 아낙네가 남편이 죽으면 호구지책으로 술집을 운영했는데 이때 주모가 술상을 마루에 살짝 올려놓고 가버리면 남정네들은 스스로 술상을 가져다 먹었습니다. 바로 내외하는 것이지요. 그밖에 사발로 막걸리를 파는 “사발막걸리집”, 술 찌꺼기를 걸러 만든 모주를 파는 “모주집”, 아낙네를 끼고 술을 마시는 색주가 곧 방석집이 있었지요. 물론 그에 견주면 고급 사교술집 기방은 좀 다른 곳이었습니다. 전통주가 사라지자 지금은 이런 술집들도 흔적이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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