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김영조)

신라 때 달걀을 넣어두었던 장군

튼씩이 2021. 10. 20. 12:59

신라 때 달걀을 넣어두었던 장군

 

 

장군이란 오지그릇 중두리를 뉘어놓은 모양으로 한쪽 마구리는 평평하고 다른 한쪽 마구리는 둥그런 모양이며 배때기에 좁은 아가리가 나 있는 그릇입니다. 장군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으나 큰 것은 지름 30cm, 길이 60cm 정도로 곡식이 서 말이 들어가며, 작은 것은 한 말들이도 있습니다. 사기로 조그맣게 만든 것에는 물이나 술, 간장 등을 넣어 날랐으며, 질그릇으로 크게 구워 만든 것에는 오줌을 담아 지게로 운반했지요. 이를 오줌장군·오줌추마리(경상남도 창녕소매장군(전라남도 보성장군(전라남도 보성·구례, 강원도 강릉)이라고 합니다. 나뭇조각으로 통을 메우듯이 짜서 만든 나무장군은 공사장에서 물을 져 나르는 데 썼고요.

 

 

 

 

 

 

그런데 크기가 작은 장군도 있습니다. 지름은 약 8cm, 길이는 15cm 정도로 일반적인 장군에 견주면 아주 작은 것입니다. 경주 천마총에서 껴묻거리(부장품)로 출토된 이 장군에는 특이하게도 액체가 아닌 달걀이 들어 있었지요. 이를 보아 장군은 이미 신라 때부터 써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두리 항아리보다 조금 크고 독보다는 조금 작은, 배가 부른 오지그릇.

마구리 길쭉한 토막, 상자, 구덩이 따위의 양쪽 머리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