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회장저고리, 상원사 복장유물
저고리의 깃 따위를 회장(回裝)으로 꾸민 것을 ‘회장저고리’라고 합니다. 흔히 노랑이나 연두 바탕에 자줏빛이나 남빛 회장을 달아 꾸미는데, 깃이나 끝옹을 다른 천으로 대는 경우는 ‘반회장저고리’라고 하고 곁마기(겨드랑)를 더 대면 ‘삼회장저고리’라고 하지요.
1975년 오대산 상원사에서 동자상에 금을 입히다가 불상의 뱃속에서 회장저고리가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깃과 끝동, 섶과 옷고름 등에 짙은 배색을 한 저고리입니다. 저고리가 나온 불상은 조선시대 세조가 1466년 상원사를 여러 차례 방문하던 중 만들어졌습니다. 그것으로 보아 저고리 또한 1460년 무렵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저고리의 크기는 길이 52.4cm, 품 34cm이며, 전체적인 모습은 품이 넓어서 소매 길이와 저고리 길이가 짧아 보일 정도입니다. 깃은 네모로 각이 진 목판깃이며, 직선 형태의 소매와 짧고도 좁은 옷고름 등이 조선 초기 저고리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저고리의 전체적인 구성은 균형이 잘 맞으며, 색상도 전통적인 쪽물을 들인 염색이 지금껏 곱게 남아있습니다.
이 저고리의 뒷 중심선 오른쪽에 ‘장씨소대長氏小對’라는 글씨가 있어서 이 저고리의 주인이 세조의 후궁 가운데 장씨 성을 가진 사람이 아닌가 하는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이 회장저고리는 조선 초기 저고리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귀한 자료입니다. 중요민속문화재 제219호로 지정되어 강원도 평창군 월정사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회장 여자 저고리의 깃, 끝동, 곁마기, 고름 따위에 대어 꾸미는 색깔 있는 헝겊. 또는 그런 꾸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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