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김영조)

명기 매창의 아름다운 한시 – 매창, 「청계」

튼씩이 2022. 1. 22. 09:14

명기 매창의 아름다운 한시 – 매창, 「청계」

 

 

아름다운 뜰에 배꽃은 피고 두견새 우는 밤이어라                瓊苑梨花杜鵑啼

뜰에 가득 쏟아지는 달빛은 처량하기만 하구나                     滿庭蟾影更凄凄

그리운 님 꿈에서나 만나볼까 했지만 잠마저 오지 않고         想思欲夢還無寢

매화 핀 창가에 기대서니 새벽 닭 우는 소리만 들리누나        起倚梅窓聽五鷄

 

황진이,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 3대 여류시인의 하나로도 불리는 매창(梅窓)이 지은 청계(聽鷄)닭 울음소리를 들으며라는 시입니다. 달빛이 가득 쏟아지는 봄밤, 꿈속에서나마 님을 만나보려 했지만 잠은 안 오고 매화 핀 창가에 기대서니 새벽 닭 울음소리만 처량합니다. 시인 유희경과의 가슴 시린 사랑이 매창의 시 한 편에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매창은 전라북도 부안의 명기(名妓)로 시와 가무에 능했습니다. 한시 70여 수와 시조 1수를 남겼으며 절정의 여인으로 부안 지방에서 400여 년 동안 사랑을 받아왔지요. 매창은 천민 출신으로 뛰어난 시인이었던 유희경과의 가슴 시린 사랑은 물론 허균과의 우정으로도 유명합니다.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서외리에 매창 무덤(전라북도 기념물 제65)과 매창 공원이 있지요. 배꽃 피고 두견새 우는 봄, 매창의 한시를 한번 읊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