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전(傳)을 범하다 - 이정원

튼씩이 2011. 3. 24. 14:04

 


       

 

지금껏 교과서 속 진부한 해석에 묶여 있던 우리 고전소설의 잔혹한 속내를 파헤친다. 장화·홍련의 계모 역시 가부장제의 희생양은 아니었는지, 〈심청전〉의 본질은 ‘효’가 아니라 ‘살인’이 아니었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 이 책 『전을 범하다』는 ‘권선징악’으로 점철된 폭력적 해석을 거부하고, 우리 고전소설 속 욕망과 숨은 사연들을 들춰낸다. 저자는 〈심청전〉, 〈춘향전〉, 〈홍길동전〉과 같이 유명한 고전소설에서부터 〈김원전〉, 〈김현감호〉, 〈황새결송〉처럼 낯선 작품까지 폭넓게 넘나든다. 익숙한 전(傳)의 재해석에선 기존 문법과 가치관을 뒤흔드는 통쾌함을, 생경한 작품의 재해석에선 신선한 고전의 매력을 맛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yes24-

장화홍련전의 계모가 가부장제의 피해자이고, 심청을 마을 사람들과 심봉사가 공모한 '심청 살인사건'의 당사자로 보는 등 기존에 우리가 배워서 알고 있던 고전에 대한 인식을 바꿔버리는 저자의 주장이 인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일부 다른 고전을 보는 관점은 시대적 배경이나 전해져 오는 사실들에 기초하여 내용을 심층 분석하는 선에서 머물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든다.

KBS의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어 큰 기대를 갖고 읽었는데 기대만큼 만족스럽지는 못했다는 생각이다.

 

2011. 0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