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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니 여기저기서 김장소식이 전해옵니다. 김장은 길고 혹독한 겨울을 나야 하는 한국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월동 준비의 하나였지요, 그러나 지금은 사철 배추를 살 수 있어 예전처럼 김장에 큰 비중을 두는 가정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김장을 마쳐야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집이 많습니다. 요즈음에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김장을 많이 담가 소외된 이웃에게 나눠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에 닥구앙, 나쓰께, 하구사이쓰께들은 말할 것도 업시 우리네의 김치에는 족달불급임니다. 위선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김치 맛을 본 후에는 귀국할 생각조차 업서진다니 더 말할 것도 업고 서양 사람들도 대개는 맛만 보면 미치는 것이 나는 서양 음식을 먹고 그러케 미처보지 못한 것에 비하면 아마도 세계 어느 나라 음식 가운데에든지 우리나라 김치는 조곰도 손색이 업슬 뿐 안이오 나의게 물을 것 가트면 세게 뎨일이라고 하겟슴니다.” 이는 일제강점기 잡지 《별건곤(1928.5.1.)》 제12호에서 류춘섭 선생이 김치를 세계 으뜸이라고 소개한 기사입니다.
김장의 기원은 알 수 없으나, 문헌상으로는 고려시대의 이규보(1168~1241)가 쓴 시에 “무를 장에 담그거나, 소금에 절인다.”는 내용이 나오며 지금과 같이 초겨울에 김장한 기록은 19세기 문헌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맛있는 김장을 위해서는 봄부터 새우젓, 멸치젓 따위의 젓갈을 마련하고 여름 한철은 질 좋은 천일염과 햇볕에 잘 말린 고춧가루를 준비해놓아야 맛있는 김장을 담글 수 있습니다. 또한 김장은 혼자서 담그는 것이 아니라 이웃들과 함께 품앗이 형태로 담그는데 이러한 한국의 김장문화는 다양한 공동체들 간의 대화를 촉진함으로써 무형유산의 가치를 제고하는데 이바지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3년 12월 5일 만장일치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당당히 오른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며, 김치는 우리의 건강한 먹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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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얼레빗 2011-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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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 곡식 알갱이를 떨어내던 "개상"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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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렸을 적에는 가을에 벼를 거둬들이면 “홀태”라는 기구에 대고 알갱이를 떨어내었습니다. 하지만, 그 홀태가 보급되기 이전에는 개상이란 기구에 곡식을 떨어냈지요. 곧 개상은 곡식의 알갱이를 떨어내는 탈곡기구로 가상, 개샹, 챗상, 태상, 공상이라고도 했습니다. 보통은 나무였지만 널찍한 돌을 쓰기도 했구요.
보통 농가에서는 개상을 따로 준비하는 일은 드물며, 한쪽이 평평한 굵은 통나무를 그대로 엎어놓거나 절구를 가로뉘어 쓰기도 합니다. 자리개(몸을 옭거나 볏단을 묶는 데 쓰는 짚으로 만든 굵은 줄)로 단단히 묶은 볏단이나 보릿단을 어깨 위로 돌려서 머리 위로 높이 쳐들었다가 힘껏 내리쳐서 곡식의 알갱이를 떨어내는데 이를 “개상질 한다”고 하지요. 남자 한 사람이 하루에 벼나 보리 한 가마 반에서 세 가마를 떨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상질은 아무리 잘하여도 낟알을 완전히 떨어내기는 어렵습니다. 덜 떨린 것을 따로 모아 두었다가 벼훑이, 짚채처럼 집게 비슷한 기구를 써서 떨어내는데, 이것을 "짚 앗는다" 또는 "벼 앗는다"라고 합니다. 이제 농촌에서는 벼를 거둬들일 때 콤바인 같은 현대식 기계를 써서 하기 때문에 개상이나, 벼훑이는 물론 홀태도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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