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3404. 오늘은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에 오른 날

튼씩이 2016. 10. 12. 17:16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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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9(2016). 10. 12.



“천지에 고하는 제사를 지냈다. 왕태자가 함께 참석하였다. 예를 끝내자 의정부 의정(議政府議政) 심순택(沈舜澤)이 백관(百官)을 거느리고 아뢰기를, "고유제(告由祭)를 지냈으니 황제의 자리에 오르소서." 하였다. 신하들의 부축을 받으며 단(壇)에 올라 금으로 장식한 의자에 앉았다. 심순택이 나아가 곤룡포와 면류관을 성상께 입혀드리고 씌워 드렸다. 이어 옥새를 올리니 상이 두세 번 사양하다가 마지못해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왕후 민씨(閔氏)를 황후(皇后)로 책봉하고 왕태자를 황태자(皇太子)로 책봉하였다.”

위는 《고종실록》 34년(1897) 10월 12일의 내용입니다. 1897년 2월 고종이 아관파천에서 환궁한 뒤 독립협회와 일부 수구파가 연합하여 칭제건원(稱帝建元, 임금을 황제라 부르고, 독자적인 연호 사용하기)을 추진, 8월에 연호를 광무(光武)로 고쳤으며, 9월에는 환구단(丘壇, 하늘에 제사를 드리던 제단)을 세웠고, 드디어 1897년 10월 12일 황제즉위식을 올림으로써 대한제국이 성립되었습니다.

고종은 환호하는 백성들 사이로 경운궁(덕수궁)에서 원구단으로 갑니다. 그리고 원구단에서 하늘에 올리는 제사를 지낸 뒤 황제 즉위식을 갖고 황제의 자리인 금의상좌에 오른 뒤 국호를 “조선국”에서 “대한제국”으로 바꿉니다. 고종은 이후 황제의 표시인 금색 곤룡포를 입고 흉배에도 사조룡이 아닌 발톱이 다섯 개의 오조룡(五爪龍)을 쓰게 되지요. 이렇게 고종은 독립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일제의 압박에 강제로 퇴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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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있는 일본이야기 371 >

천년 고찰 교토의 단풍 명소는?



바야흐로 만산홍엽이 고운 계절이다. 우리나라의 단풍 명소를 꼽으라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9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설악산 대청봉 단풍을 시작으로 지리산 천왕봉을 꼽는 사람들이 꽤많다. 그런가하면 같은 지리산이라해도 핏빛보다 붉다는 피아골 단풍도 곱기로 소문난 곳이다. 오죽하면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까?

같은 지리산이라 해도 뱀사골은 계곡과 단풍이 어우러진 곳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으며 내장산 단풍은 호남 으뜸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또한 백암산 백양사 단풍, 협곡과 기암괴석과 어우러지는 주왕산 단풍, "춘마곡 추갑사(봄에는 마곡계곡, 가을에는 갑사계곡)"라 일컬어질 만큼 계룡산 단풍도 아름답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떠할까? 명산이 많은 일본도 전국적으로 단풍명소가 즐비하지만 고색창연한 고찰들이 즐비한 교토의 경우는 절 경내에 심어놓은 수 천 그루의 단풍나무들이 오래된 고찰 분위기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야후 제팬에서 조사한 2106년 교토 단풍 명소 순위 10위를 보면 모두 절과 신사(神社)에 집중되어있다. 그 가운데 1위는 단연코 천년고찰 기요미즈데라(水寺)다. 일본 고전문학의 무대에 자주 등장하는 기요미즈데라는 한국인의 교토 여행 필수코스이기도하다. 특히 가을에 이곳을 찾는다면 잊지 못할 가을단풍을 맘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기요미즈데라의 단풍 절경은 12월 상순이며 밤에 조명을 하는 라이트업 기간은 11월 12일부터 12월 4일까지다.

2위는 약 7만평의 넓은 부지를 자랑하는 도후쿠지(東福寺)다. 이곳에는 2천 그루의 단풍나무가 경내를 붉은 빛으로 수놓는 모습이 장관이다. 이어서 3위는 금빛 찬란한 긴카쿠지(金閣寺)다. 긴카쿠지 앞 연못에 금빛 전각이 거울처럼 비추는 가운데 단풍의 고운 빛까지 더해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절경이다. 이곳은 11월 중순에서 12월 상순까지가 절경이다. 그 밖에도 난젠지(南寺) , 고다니지(高台寺) 등도 단풍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 일본한자는 구자체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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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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