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215

한국의 옛 건축(산사) 기념우표

우리나라는 7~9세기에 중국 대승불교의 다양한 종파를 수용하며 수많은 사찰을 건립했습니다. 전국 명산에 세워진 한국의 산사 7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그 중 살아있는 불교 유산으로 오랜 세월 신도들의 신앙처이자 승려들의 수행 공간인 산사 4곳을 소개합니다. 안동 천등산에 있는 ‘봉정사’는 의상대사의 제자였던 능인대사가 문무왕 12년(672)에 창건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목조건물이자 국보인 극락전과 조선 초기의 건물이자 국보인 대웅전, 그리고 보물로 지정된 화엄강당과 고금당 등 여러 건물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봉정사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우표에는 봉정사의 중심 법당인 대웅전을 중심으로 담았습니다. 영주 봉황산에 있는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

대한민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 기념우표

2022년 12월, 대한민국은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KPLO)’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우주 탐사 역사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달 탐사 국가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다누리의 성공을 축하하며 우정사업본부는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한국의 달 탐사 계획은 2007년 우주개발사업 세부 실천 로드맵에 처음 명시되었습니다.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6년, 다누리 개발에 착수하였습니다. 다누리의 길이는 태양전지판을 전개하였을 때 6.3m 정도이며 발사 시 무게는 약 678㎏입니다. ‘다누리’라는 명칭은 2022년 1월 26일부터 2월 28일까지 진행한 대국민공모를 통해 지어졌습니다. 순우리말인 ‘달’과 ‘누리다’..

십장생도 병풍 기념우표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동아시아에서 독특한 상징과 문화로 발달했고, 이는 예술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특히 불로장생을 뜻하는 10종류의 자연물을 가리켜 한국에서는 ‘십장생’이라 하는데, 이러한 십장생은 다양한 수공예품과 생활 도구에도 표현되어 지금까지 전해집니다. 이번 기념우표에서는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십장생도 병풍’을 소개합니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을 상징하는 십장생은 주로 해, 산, 물, 돌, 소나무, 대나무, 구름, 영지, 거북, 학, 사슴 등의 10가지 내외의 자연물을 일컫습니다. 이 병풍에는 십장생에 신선 세계의 복숭아 ‘반도(蟠桃)’까지 더하여 화폭이 더욱 풍성합니다. 그림을 살펴보면, 10폭 병풍의 긴 화면 중심부에는 소나무들이 둔덕에..

한국의 창작 뮤지컬 기념우표

극단 중심으로 제작되던 한국 뮤지컬은 2000년대부터 뮤지컬 전문 제작사와 프로듀서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이후 국민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문화예술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창작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해외에 진출하는 작품도 늘어나 국내외 팬들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번 기념우표에서는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한국의 창작 뮤지컬 4편을 소개합니다. 2006년에 초연한 〈김종욱 찾기〉는 고객에게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주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첫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소재가 많은 관객의 공감을 일으켰고,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습니다.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중국에 라이선스를 판매하였으며, 이후 일본에도 진출하여 2018년에는 대한민국 한류대..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을 거치며 다수의 문화재를 약탈당했습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나라 밖 문화재(국외 소재 문화재) 22만 9천여 점이 해외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정사업본부는 문화재청과 협업하여 환수 문화재 4종을 주제로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나전국화넝쿨무늬합’은 ‘나전 화형합’과 ‘소형합’ 4개로 구성된 세트 중 한 점이며, 길이 9.7㎝, 높이 3.5㎝ 꽃 모양의 작은 합(盒)입니다. 일본의 개인 소장자에게 구입하여 2020년에 국내로 환수하였는데, 지금까지 전해지는 유물 완품은 전 세계에 단 3점뿐이라고 합니다. ‘극정교(極精巧)’, ‘세밀가귀(細密可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고려 나전칠기의 최전성기였던 12세기 작품으로..

한국-캄보디아 산림보호(REDD+) 지역 멸종위기종 보존 기념우표

대한민국 산림청은 캄보디아에서 REDD+(레드플러스) 시범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REDD+는 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 Plus의 약자로 개발도상국의 산림 전용 및 황폐화를 방지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사업입니다. 이러한 산림보호 활동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생물다양성 보전과 같은 비탄소 편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지정한 11개 멸종위기종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4종을 우표로 소개합니다. 영장목 긴꼬리원숭이과인 인도차이나 원숭이(Indochinese lutung)는 머리 위에 볏처럼 솟은 머리털이 눈길을 끌고, 태어날 땐 밝은 주황색 털이지만 3~5개..

김상옥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우표

일제강점기에 대한의 자주독립을 위해 앞장섰던 김상옥 의사는 서울 한복판에서 군경 1천여 명과 대치했던 ‘일 대 천 서울시가 전투’의 주인공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는 목숨을 던져 침체에 빠진 독립운동을 되살린 김상옥 의사의 순국 100주년입니다. 가난한 집안의 소년 노동자였던 김상옥 의사(1889-1923)는 형제들과 돈을 모아 동대문 앞 영덕철물점을 창업하여 청년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사업이 번창하면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으나 그는 편안한 삶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동업조합’을 결성하여 일본 상권에 대항하였고, 1919년에 3·1운동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온 시간과 힘을 다했습니다. ‘혁신단’을 조직하고 비밀신문 ‘혁신공보’에 독립운동 소식을 알리다 일경의 추적을 받은 김상옥 의사는 일제를..

루이 파스퇴르 탄생 200주년 기념우표

광견병은 매우 치명적인 질병 중 하나로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녔습니다. 이러한 광견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광견병백신을 처음 개발한 사람이 루이 파스퇴르(1822-1895)입니다. 올해는 ‘미생물학의 아버지’ 루이 파스퇴르가 탄생한 지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파스퇴르는 1822년에 프랑스 동부의 작은 마을 돌(Dole)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당대 최고의 화학자 뒤마의 강의를 듣고 화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그는 스물여섯 젊은 나이에 당시 과학자들의 숙제였던 주석산의 서로 다른 결정을 분리하는 성과를 거두며 유명해졌습니다. 결정학 연구에서 포도주의 발효를 관찰한 파스퇴르는 자연스럽게 미생물 영역으로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백조목 플라스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액체 속의 미생물이 ..

누리호 발사 성공 기념우표

우리나라는 1992년에 국내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로 우주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2022년 6월, 독자기술로 개발한 한국형발사체(누리호) 발사에 성공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이 마침내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누리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우정사업본부는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누리호는 지상으로부터 600~800km 높이의 우주궤도에 1.5톤(t)급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성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2010년부터 개발되었습니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누리’라는 명칭은 ’세상‘의 옛말로 “우주로까지 확장된 새로운 세상을 연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누리호는 총중량 200t(탑재중량 1500㎏), 길이 47.2m의 3단형 우주발사체입니다. 1단은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