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215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기념우표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전 국토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에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산림녹화 운동을 전개한 결과, 민둥산은 서서히 울창한 산림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10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림위원회(COFO)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25년간(2015년 기준) 한국의 산림자원(임목축적) 증가율이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국민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복구에 가장 성공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65년부터 본격적으로 산림녹화 사업을 전개한 우리 정부는 1987년까지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실시하여 100억 그루에 달하는 나무를 심었습니다. 산림녹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토대로 국제..

책가도 병풍 기념우표

‘책가도(冊架圖)’는 책장 선반에 책과 문방구, 도자기, 청동기, 꽃과 과일 등 다양한 물건이 놓인 모습을 그린 병풍으로, ‘책거리’라고도 불립니다. 조선 후기인 18세기에 귀한 책을 모으고 골동품을 감상하는 취미가 널리 퍼지면서 책가도가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문치 정치를 표방했던 정조의 책가도 사랑은 유별났습니다. 정조는 창덕궁 어좌 뒤에 책가도 병풍을 펼쳐놓고 신하들에게 자신의 뜻을 설명했고, 국왕 전속 화가인 ‘자비대령화원’의 고과 평가 때에도 책가도를 그리게 했다고 합니다. 19세기 최고의 책가도 화가로 손꼽히는 사람은 이형록입니다. 이형록은 대대로 도화서화원을 배출한 집안에서 성장했습니다. 아버지 이윤민도 책가도로 이름을 남겼고, 손자인 이덕영까지 이를 잘 그려 집안에서 화법을 계승했음을 ..

한국YWCA 창립 100주년 기념우표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여성의 자립을 돕고 건강한 공동체를 확립하는 데 앞장서는 한국YWCA가 창립한 지 올해로 100년이 되었습니다. 한국YWCA는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여성 인권 운동을 비롯하여 평화통일, 탈핵·기후·생명 운동 등 다양한 시민운동을 펼쳐온 단체입니다. 한국YWCA는 전 세계 108여 개국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YWCA의 정식 회원국입니다. ‘YWCA’라는 이름이 상징하듯 청년운동(Young), 여성운동(Women), 기독교운동(Christian), 회원운동(Association), 국제운동(Global)을 펼치는 단체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 여성은 식민 지배와 봉건사회 관습이라는 이중 억압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에 여성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조선에 반드시..

윤용하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올해는 우리 음악사에 큰 업적을 남긴 작곡가 윤용하 선생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윤용하 선생은 우리나라의 광복을 기념하는 노래 ‘광복절 노래’와 한국 대표 가곡 ‘보리밭’ 등을 작곡하였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윤용하는 1922년 3월 16일에 황해도 은율군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의 뜻에 따라 성당에 다녔던 윤용하는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음악적 재능을 보였습니다. 한번 들은 성가의 멜로디를 잊는 법이 없었고, 어린이 성가대의 독창자로 뽑히기도 했으며, 부활절 성극(聖劇)에 출연하기도 하였습니다. 윤용하가 열두 살이 되던 1933년에 그의 가족은 일제의 압정을 피해 모든 것이 낯선 만주 봉천으로 이주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 피아노를..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발표한 국외문화재 현황에 따르면 2022년 1월 1일 기준, 해외로 반출된 한국문화재는 전 세계 25개국 21만 4,208점에 이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과 협력하여 환수 문화재 4종을 주제로 한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은 1819년에 조선 제24대 헌종의 어머니인 신정왕후가 왕세자빈으로 책봉될 때 제작되었고, 병인양요 때 프랑스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해외 경매에 나온 한국문화재를 검색하던 과정에서 2017년 6월에 프랑스 경매에 출품된 것을 발견하고 소장자와 협의하여 매입을 추진하였습니다.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등 관련 기관들의 강한 환수 의지와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게..

조선 왕실 어진 기념우표

‘어진’은 왕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를 의미하며, 그중 조선 시대 어진은 초상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임금이 정치적 위기에 처했을 때 정통성을 상징하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새로 제작하고 봉안했다는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처럼 임금과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진을 소재로 하여 ‘조선 왕실 어진’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조선 왕실은 임금의 모습을 함부로 형상화하는 것을 불경스럽게 여겨 금기하였고, 어진의 제작과 관리를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왕명에 따라 엄중한 절차와 형식을 갖추어 어진을 제작했고, 제작 후에는 ‘진전’이라 불리는 건물에 어진을 봉안하고 예를 갖추어 의식을 행하였습니다. 조선은 개국 초부터 꾸준히 어진을 제작하였으며, 그 전통을 조선 말기까지 유지해왔습니..

일반우표 발행

우정사업본부는 인상된 우편요금에 맞춘 일반우표(430원, 520원, 2530원)와 현재 사용되고 있는 화폐 단위의 일반우표(10원, 50원, 100원)를 새롭게 발행한 바 있습니다. 이에 추가로 2021년 12월 17일에 일반우표 2종(500원, 1000원)을 발행합니다. 500원권 우표에서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소교목 수종인 ‘산사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산에서 자라는 아침의 나무’라는 뜻의 산사나무는 중국의 동·북부와 러시아 동부 등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북방계 수종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백두대간을 따라 분포하고 있습니다. 5~6월경에 백색의 꽃이 가지 끝에 모여 피고, 10월이 되면 지름 1~2cm 크기의 둥근 붉은색 열매(산사자)를 맺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산사자의 달콤하면서도..

연하우표

2022년은 60갑자 중 39번째인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호랑이는 그 모습이 한반도의 형상과 비슷하고, 용맹스러운 기백이 한민족의 기질과 흡사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용맹함과 강인함의 표상인 호랑이의 해를 맞아 2022년 연하우표를 발행합니다. 단군신화에서부터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까지, 역사적으로 호랑이는 한국과 한국인을 상징하는 영물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호랑이가 많이 서식하여 ‘호랑이의 나라’로 불렸습니다. 민담, 신화 등에서도 호랑이는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에서는 호랑이가 후백제를 세운 견훤에게 젖을 먹인 영웅의 수호자이자 조력자로 그려졌으며, 에서는 태조 왕건의 6대조인 호경(虎景)이 ..

한복의 어여쁨 기념우표

한복은 새로운 한류 콘텐츠이자 세계에서 주목하는 우리 문화입니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 되면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다양한 한복을 입은 모습을 여러 매체에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우정사업본부는 2019년부터 시대별 여성 한복과 남성 한복을 주제로 한 기념우표를 발행해왔습니다. 올해는 아이들의 성장기에 맞춰 어른들이 손수 지어 입히곤 했던 한복을 주제로 하여 ‘한복의 어여쁨’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전통사회에서 어린아이는 신체적, 사회적 약자로 여겨져 어른들의 보호를 받아왔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이며 사랑받아야 할 존재로 인식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랑을 바탕으로 과거 우리네 부모님들은 아이의 옷을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들어 입혔고, 이렇게 만들어진 어린이 전통 옷은 아이가 건강하고 반듯한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