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220

한국의 창작 뮤지컬 기념우표

6·25 전쟁 이후 우리나라에는 미국의 대중문화가 많이 유입되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뮤지컬’ 장르입니다. 뮤지컬 전문 악단인 ‘예그린 악단’이 창단되었고, 1966년에 ‘살짜기 옵서예’의 막을 올리며 뮤지컬은 본격적으로 관객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뮤지컬 황금기를 맞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창작 뮤지컬 4편을 기념우표를 통해 소개합니다. 1995년에 첫 상연한 〈명성황후〉는 개화정책을 펼치며 일제를 견제했던 명성황후의 모습과 1895년 10월 8일 ‘명성황후 시해사건’까지의 내용을 그린 작품입니다. 는 한국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입석을 발매할 정도로 사랑을 받았고, 1997년에 아시아 뮤지컬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습니다. 2007년에는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로 100만 관객을..

서울특별시교육청 남산도서관 개관 100주년 기념우표

서울 최초의 공립공공도서관인 서울특별시교육청 남산도서관이 시민을 향해 문을 연 지 올해로 100년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공공도서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남산도서관 개관 100주년을 맞아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1919년 3·1 운동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강압적 식민통치에 대한 저항이 거세어졌고, 인재 양성을 위한 도서관 건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1922년 10월 5일에 명동의 한성병원을 고쳐 경성부립도서관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지면서 경성부립도서관은 1927년에 당시 대관정(영빈관)인 소공동으로 이전하였으며, 해방 이후부턴 남대문도서관으로 불렸습니다. 이후 1965년 1월 27일, 현재의 위치(후암동)에 개관하여 지금까지 지역의 독서문..

우표취미주간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는 우표 수집과 우정문화를 즐기는 애호가들을 위해 1973년부터 우표취미주간을 선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9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를 우표취미주간으로 지정하고 ‘대한민국 우표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이에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주제로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달고나’는 설탕과 소다를 넣어 만든 매력적인 한국의 길거리 음식입니다. 그 이름처럼 달콤하여 “설탕보다 달구나”라는 말에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본래는 설탕이 아닌 포도당으로 만든 큐브 형태를 달고나라고 불렀습니다. 1960년대 중반 이후 설탕의 생산량이 늘고 저렴해지면서 설탕을 사용한 ‘설탕 뽑기’가 대중화되었고, 이후 달고나라는 명칭으로 정착됐습니다. 여기서 매력적인 것은 바로 스스로 만드는 뽑기 과정이 추가되었다는 점입니..

민속놀이 기념우표

민속놀이는 예로부터 민간에서 지역의 생활과 풍속을 반영하여 만든 놀이로, 지역 특성 및 대상, 놀이 방법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고 있습니다. 옛 문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3세기경부터 마을 단위의 축제 놀이문화가 있었습니다. 윷놀이, 씨름, 석전 등 많은 민속놀이 가운데서도 오랜 역사를 지닌 ‘활쏘기’와 ‘투호’를 소개합니다. ‘활쏘기’는 활과 화살을 사용하여 표적을 맞히는 민속놀이입니다. 고대로부터 활쏘기는 식량을 얻는 생존 수단이자 외적을 방어하는 중요한 기술이었습니다. 고구려 벽화무덤인 덕흥리 고분과(띄어쓰기로 보이게 자간 처리) 『삼국지』의 「위서」 동이전을 통해 활쏘기는 삼국시대부터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음력 3월 청명한 날을 택해 궁사들이 편을 짜서 놀이를 하였고, 구..

취타대 기념우표

국악은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를 반영하여 형성된 음악입니다. 그중 ‘취타(행악)’는 임금이나 고위 관료, 군대 등이 행차할 때 연주하는 음악으로, 취타 연주를 담당하던 악대를 ‘취타대’라고 합니다. 그 이름처럼 ‘불(吹)고 치(打)는 음악’으로 왕실 행렬의 위엄과 힘을 드높였던 취타대를 소개합니다. 취타는 이름 그대로 취악기(부는 악기)와 타악기(치는 악기)가 중심이 되는 음악으로 왕의 행차나 군대의 행군에 쓰이던 행악과 관련된 모든 음악을 포함합니다. 취타, 길군악, 길타령, 별우조타령, 군악 등 이렇게 다섯 곡을 ‘취타 계열의 음악’이라 부르는데, 오늘날 취타는 조선시대 임금이 성문 밖이나 능에 행차할 때 또는 군대의 행진이나 개선 때 연주하던 ‘대취타’와 혼용하기도 합니다. 취타대는 군대..

대한독립에 헌신한 외국인 기념우표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웠던 우리 역사 속엔 외국인 독립운동가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돕고 지지했던 외국인들 덕분에 대한민국의 독립을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았던 그 시절, 세계 곳곳을 다니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도운 헐버트와 베델을 소개합니다. 호머 베잘렐 헐버트(1863~1949, 한국명 ‘헐벗’)는 1886년에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온 뒤 최초의 근대식 공립학교인 ‘육영공원’의 교사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는 내한하자마자 한글의 우수성에 매료되었고, 1891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저술하였습니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신문인 의 창간을 도왔고, 영문판의 편집인이었습니다. 헐버트는 1905년..

그레고어 멘델 탄생 200주년 기념우표

서구의 의·과학자들은 대부분의 동물이 부모를 닮는 현상에 호기심을 갖고 오랫동안 연구해왔습니다. 지금은 당연한 상식으로 여기는 이 ‘유전법칙’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그레고어 멘델(1822-1884)입니다. 올해는 ‘현대 유전학의 아버지’ 그레고어 멘델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822년에 오스트리아 하이젠돌프에서 농사꾼 아버지와 원예 전문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멘델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식물학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은사였던 프란츠 선생의 추천으로 1843년에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원 학교에 입회한 멘델은 그곳에서 신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을 공부했습니다. 멘델은 1847년에 정식 사제로 임명된 후에도 학문에 대한 열정을 품고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물리, 수학, 식물생리학 등을 청강했습니다...

근대조각가 기념우표

오늘날 한국의 조각은 국제적인 사조의 영향으로 사실주의에서 추상주의 조각으로 변화했고, 사용되는 재료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초기 추상조각의 성장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조각가로는 김종영과 김정숙이 있습니다.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 김종영(1915-1982)은 동서양 어느 쪽에도 치우침 없이 주체적으로 서양미술을 수용한 작가입니다. 어려서부터 한학을 가학으로 익힌 김종영은 화가의 뜻을 중시하는 동양의 전통과 서양의 추상미술을 같은 선상에 두고 두루 살폈습니다. 1953년 5월에 런던에서 「무명정치수를 위한 기념비」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국제조각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했던 김종영은 같은 해 12월, 한국 최초의 추상 조각품인 ‘새’를 출품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

천상열차분야지도 기념우표

농업이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었던 우리나라에서 천문학은 매우 중요한 학문이었습니다. 해와 달의 움직임, 철마다 달라지는 별자리 등을 살펴 시간과 절기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의 왕들은 정치 질서의 근원을 하늘의 이치에 두고 왕권 강화와 정치 안정을 위해 천문학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태조 이성계는 건국 직후부터 천문학에 관심을 기울이며 많은 성과를 이뤄냈고, 과학적 창의성이 담긴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완성했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이름은 ‘하늘의 형상을 12개의 구역별로 나눠 순서대로 배열해 그린 그림’이라는 뜻입니다. 1392년에 고려 왕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왕조인 조선이 개국할 때, 백성들은 흔쾌히 새 왕조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성난 민심..

헌혈 기념우표

헌혈은 자신의 혈액을 타인에게 기부함으로써 생명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고귀한 실천입니다. 과학기술로 혈액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헌혈은 과다출혈이나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살리는 유일한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우정사업본부는 6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이하여 지속적인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헌혈’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생겼고 우리나라의 혈액 재고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혈액 수급난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이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의료기관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습니다. 헌혈한 혈액 중 농축적혈구는 최대 35일, 혈소판은 최대 5일까지만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액은 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