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213

근대조각가 기념우표

오늘날 한국의 조각은 국제적인 사조의 영향으로 사실주의에서 추상주의 조각으로 변화했고, 사용되는 재료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초기 추상조각의 성장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조각가로는 김종영과 김정숙이 있습니다.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 김종영(1915-1982)은 동서양 어느 쪽에도 치우침 없이 주체적으로 서양미술을 수용한 작가입니다. 어려서부터 한학을 가학으로 익힌 김종영은 화가의 뜻을 중시하는 동양의 전통과 서양의 추상미술을 같은 선상에 두고 두루 살폈습니다. 1953년 5월에 런던에서 「무명정치수를 위한 기념비」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국제조각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했던 김종영은 같은 해 12월, 한국 최초의 추상 조각품인 ‘새’를 출품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

천상열차분야지도 기념우표

농업이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었던 우리나라에서 천문학은 매우 중요한 학문이었습니다. 해와 달의 움직임, 철마다 달라지는 별자리 등을 살펴 시간과 절기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의 왕들은 정치 질서의 근원을 하늘의 이치에 두고 왕권 강화와 정치 안정을 위해 천문학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태조 이성계는 건국 직후부터 천문학에 관심을 기울이며 많은 성과를 이뤄냈고, 과학적 창의성이 담긴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완성했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이름은 ‘하늘의 형상을 12개의 구역별로 나눠 순서대로 배열해 그린 그림’이라는 뜻입니다. 1392년에 고려 왕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왕조인 조선이 개국할 때, 백성들은 흔쾌히 새 왕조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성난 민심..

헌혈 기념우표

헌혈은 자신의 혈액을 타인에게 기부함으로써 생명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고귀한 실천입니다. 과학기술로 혈액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헌혈은 과다출혈이나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살리는 유일한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우정사업본부는 6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이하여 지속적인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헌혈’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생겼고 우리나라의 혈액 재고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혈액 수급난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이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의료기관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습니다. 헌혈한 혈액 중 농축적혈구는 최대 35일, 혈소판은 최대 5일까지만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액은 장기..

자연으로 돌아온 멸종위기 동물 기념우표

우리나라는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 요인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고 있거나 근래에 멸종할 우려가 있는 종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한국의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들의 복원사업을 알리기 위해, ‘따오기’와 ‘여우’를 선정하여 ‘자연으로 돌아온 멸종위기 동물’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따오기’는 번식기인 3월부터 6월까지 머리, 목, 등판, 가슴 부위가 회색을 띠고, 10월부터는 몸 전체가 옅은 귤색으로 바뀌는데 멀리서 보면 흰색처럼 보입니다. 1979년에 비무장지대에서 관찰된 이후 40여 년간 보이지 않던 따오기가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의 노력으로 다시 산과 들을 날아다니게 되었습니다. 2020년 3월에는 전년도에 자연방사한..

제20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2022년 5월 10일은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는 국민통합의 날입니다. 국민과 함께 공정과 상식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새 정부가 출범하는 순간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대통령의 취임을 맞아, 나라의 번영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담긴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새 정부는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토대를 닦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정의 가치를 바로 세워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갈 것입니다. 이번 기념우표에는 국익과 국민을 기준으로 국정을 펼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따뜻하고 당당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기념우표첩에서는 어린이와 눈을 맞추고 있는 사진을 중심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와 진중하면서도 친근한 일상 속 대통령의 모습을 확인..

제100회 어린이날 기념우표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고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정하고 있는 기념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은 소파 방정환 선생의 제안으로 1923년 5월 1일에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100회를 맞이하였습니다. 당시의 아이들은 사회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고, ‘애녀석’, ‘아해놈’ 등 낮춰 부르는 말로만 불렸습니다. 방정환 선생은 아이들을 온전한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어린이’라는 말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923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운동단체 ‘색동회’를 창립하였고, 어린이 잡지 를 창간하는 등 어린이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습니다. 1923년 5월 1일에 색동회는 ‘일 년 중 하루만이라도 어린이를 하늘처럼 떠받들고..

해양보호생물(다섯 번째 묶음) 기념우표

우리나라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별히 보호해야 할 해양생물 83종을 국가 차원에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해양보호생물’의 서식지 보전 및 개체 수 복원, 국민적 공감대 확산 등을 위해 2018년부터 매년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주로 해안가 및 하구에 서식하는 게류 4종을 소재로 한 기념우표를 선보입니다. 생물의 사체나 유기물을 섭취하여 갯벌을 정화하기 때문에 ‘갯벌의 청소부’로 불리는 ‘갯게’는 조간대 상부의 돌무더기나 해안 초지대에 구멍을 파고 사는 게입니다. 길이 40㎜에 폭은 50㎜ 정도이고, 등갑에는 세로로 깊은 홈이 가운데까지 파여 있습니다. 보통 진한 갈색을 띠지만 번식기에는 보라색을 띠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남해안..

한국의 옛 건축(성당) 기념우표

한국의 성당은 서양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다양한 양식과 특징을 띠며 전국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어느덧 100년의 역사를 훌쩍 넘기며 근대 건축의 상징이 된 한국의 성당 4곳을 소재로 ‘한국의 옛 건축(성당)’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천주교 서울 약현성당’은 명동성당보다도 6년이나 앞선 1892년에 세워졌고, 프랑스인 신부 코스트가 설계와 감독을 맡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입니다. 박해시대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본받기 위해 서소문 성지가 내려다보이는 약현 언덕 위에 성당을 세웠다고 합니다. 성당 내부 제대 뒤편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한국 작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현대 유럽 스테인드글라스 양식(달드베르)을 적용하여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개항기..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기념우표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전 국토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에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산림녹화 운동을 전개한 결과, 민둥산은 서서히 울창한 산림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10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림위원회(COFO)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25년간(2015년 기준) 한국의 산림자원(임목축적) 증가율이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국민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복구에 가장 성공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65년부터 본격적으로 산림녹화 사업을 전개한 우리 정부는 1987년까지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실시하여 100억 그루에 달하는 나무를 심었습니다. 산림녹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토대로 국제..

책가도 병풍 기념우표

‘책가도(冊架圖)’는 책장 선반에 책과 문방구, 도자기, 청동기, 꽃과 과일 등 다양한 물건이 놓인 모습을 그린 병풍으로, ‘책거리’라고도 불립니다. 조선 후기인 18세기에 귀한 책을 모으고 골동품을 감상하는 취미가 널리 퍼지면서 책가도가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문치 정치를 표방했던 정조의 책가도 사랑은 유별났습니다. 정조는 창덕궁 어좌 뒤에 책가도 병풍을 펼쳐놓고 신하들에게 자신의 뜻을 설명했고, 국왕 전속 화가인 ‘자비대령화원’의 고과 평가 때에도 책가도를 그리게 했다고 합니다. 19세기 최고의 책가도 화가로 손꼽히는 사람은 이형록입니다. 이형록은 대대로 도화서화원을 배출한 집안에서 성장했습니다. 아버지 이윤민도 책가도로 이름을 남겼고, 손자인 이덕영까지 이를 잘 그려 집안에서 화법을 계승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