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의 조각은 국제적인 사조의 영향으로 사실주의에서 추상주의 조각으로 변화했고, 사용되는 재료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초기 추상조각의 성장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조각가로는 김종영과 김정숙이 있습니다.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 김종영(1915-1982)은 동서양 어느 쪽에도 치우침 없이 주체적으로 서양미술을 수용한 작가입니다. 어려서부터 한학을 가학으로 익힌 김종영은 화가의 뜻을 중시하는 동양의 전통과 서양의 추상미술을 같은 선상에 두고 두루 살폈습니다. 1953년 5월에 런던에서 「무명정치수를 위한 기념비」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국제조각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했던 김종영은 같은 해 12월, 한국 최초의 추상 조각품인 ‘새’를 출품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