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447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오빠가 죽었다. 죽은 오빠가 발견된 곳은 여동생 나오코도 가본 적 없는 하쿠바의 ‘머더구스 펜션’이었다. 경찰은 사건을 ‘우울증에 끝에 선택한 자살’이라고 결론 냈지만 나오코는 그 죽음을 단순히 우울증 때문이라고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오빠는 죽기 전, 긍정적인 내용이 가득한 엽서를 나오코 앞으로 보내왔었다. 심지어 ‘마리아 님은 언제 집에 돌아왔지?’라는 수수께끼의 메시지도 함께였다. 자살을 앞둔 사람이 굳이 그런 기묘한 엽서를 남겨야만 했던 이유가 있을까? 그 메시지에 오빠가 죽은 이유가 담겨 있을 거라 생각한 나오코는 오빠가 죽었던 시기에 맞춰 친구와 함께 문제의 산장을 찾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이 산장, 뭔가 이상하다. 끊어져서 사용할 수 없는 다리, 여덟 개의 방마다 새겨진 영국동요「머더구스」의..

과일로 읽는 세계사 - 윤덕노

25가지 과일에 얽힌 이동 경로, 역사적인 사건 등을 정리한 책으로, 과거에는 정말 어렵게 얻을 수 있었던 과일들을 요즘은 너무나 쉽게 접하게 되어 과일을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고마움 보다는 이런 현실이 당연하다고 느끼며 사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수박이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의 상징물로 흑인을 멸시하고 비하하는 도구,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과일이었으며, 파인애플은 서양 귀족들이 렌트해서 파티 장식용으로 사용한 귀한 과일이었고, 뉴질랜드가 원산지로 알고 있는 키위가 동양의 과일이었다는 사실, 바나나의 원사지가 동남아였다는 사실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던 것들이 잘못 알려진 내용이라고 한다. 참외는 우리에게 참 특별한 과일이다. 이를테면 참외 넝쿨은 끊임없이 뻗어나가며 계속해 열매를 맺기 때문에 ..

회랑정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눈을 떠보니 나, 기리유 에리코가 가장 사랑하는 지로는 세상에서 사라져 있었다. 지로는 연애 한 번 해본 적 없던 나를 유일하게 사랑해 주었던 남자였다. 경찰은 그가 자동차로 사람을 치어 죽였다는 사실에 비관하여, 회랑정에서 나와 동반자살하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게 거짓이었다. 그는 동반자살 같은 건 하지 않았다.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난 잘 알고 있다. 이치가하라 집안사람들이 회랑정이라는 료칸에 모인 날 밤, 유산에 눈이 먼 그들 때문에 지로는 자살당했다. 사랑하는 지로를 앗아간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는 노파로 분장하고 회랑정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재벌 이치가하라가 남긴 막대한 유산의 행방이 공개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날 밤, 나는 범인의 방에 숨어 들어가 목을 힘껏 졸랐다..

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바다에서 시체가 떠올랐다. 신원은 30대 남성, ‘나’의 애인이었다. 애인에 대한 이야기와 남겨진 물건들에서 비춰지는 남자는 내가 알던 애인과는 달라서 낯설기만 하다. 애인의 유품들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나’는 지금껏 그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애인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을 파헤치기 위해서 그의 수첩에 적힌 마지막 일정을 따라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나’는 1년 전 요트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이 살인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을 추궁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어딘지 석연치 않다. 심지어 사건에 다가갈수록 ‘내’가 조사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경악할 만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살인 후에 도착하는 11개의 글자가 적힌 편지는 누가 보낸 것..

죽이고 싶은 아이 - 이꽃님

주연과 서연은 절친이다. 그런데 서연이가 죽던 그날의 일들을 주연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서연의 죽음이 알려진 후로 주연에 대한 증언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둘의 관계는 시간이 가면서 계속 변해간다. 하지만 사람들은 진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다만 들리는 대로 믿고 싶은 대로 믿고 싶어한다. 그 진실은 주연과 그 사건을 직접 본 목격자만이 알고 있을 뿐이고, 언론은 재미 위주로 상황을 재편집해 마음대로 유포한다. 언론은 언론으로서의 제구실을 하기보다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자 할 뿐이다. 책 말미에 사건의 직접적인 목격자가 나타나지만 진실은 가려지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십 대 청소년들의 교우관계, 진학문제 등 현실적인 예민한 사안들을 통해..

검찰 개혁과 조국 대전 - 김두일

이 책은 총 3부 15장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서문과 후기 그리고 보너스챕터라는 형식의 추가 내용까지 담았다. 보너스챕터가 추가된 이유는 원고를 탈고한 이후 이 책의 주제에 해당하는 검찰개혁법안 관련해서 업데이트 된 내용이 많아 본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로 구성했다. 1부는 검찰개혁이 필요한 이유를 5장의 챕터를 통해 설명했다. 일제강점기에 시작되어 해방 후 정치적 이념적 격동기에 현재의 검찰권력이 태동되게 된 배경설명을 시작으로 현재 대한민국 검찰권력의 내용과 검찰권력이 정치적 목적으로 어떻게 국민의 기본권과 인권을 침해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사례들, 그럼에도 구조적으로 그런 잘못이 묵인되고 스스로 괴물집단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구조적 이유와 결론적으로 검찰개혁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각..

조선 산책 - 신병주

산책을 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신문에 연재되었던 칼럼을 모아 놓은 책으로, 짧은 글을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소개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국민투표에서 지역별 인재할당까지, 시대를 앞선 정책들 조선시대 다양한 정책은 현대사회에 많은 메시지를 던진다. 민주사회와 전통시대를 구분하는 지표 중의 하나가 투표다. 그런데 1430년 세종이 이미 국민투표를 통해 토지에 세금을 부과하는 ‘공법’을 집행한 것은 놀라움을 준다. 조선의 법전인 경국대전은 과거시험의 지역별 합격자 수를 정해두었는데, 이는 오늘날 공공기관의 지역별 인재할당 정책을 떠오르게 한다. 한편 강직한 성품으로 반대파들에게까지 추천받은 영의정 이원익은 부정부패로 얼룩진 공직자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현실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어..

성녀의 구제 -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사 리뷰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오키상 수상작 『용의자 X의 헌신』이 속한 〈갈릴레오 시리즈〉의 제4탄. 『용의자 X의 헌신』에서 이시가미와의 대결 후 다시는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유가와 마나부(일명 ‘갈릴레오 교수’)가 친구인 구사나기 형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살인 사건에 개입하여 범인과 첨예한 두뇌 싸움을 펼친다. IT 회사 사장 마시바 요시다카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사인은 맹독성 독극물인 아비산에 의한 중독사. 사건을 맡은 메구로 경찰서의 형사 구사나기는 숨진 요시다카와 내연의 관계인 와카야마 히로미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그러나 구사나기의 후배 형사인 우쓰미 가오루는 사체 발견 당일 친정인 삿포로에 가 있던 요시다카의 아내 아야네를 의심하게..

갈릴레오의 고뇌 - 히가시노 게이고

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제5탄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여형사 우쓰미 가오루가 등장해 데이도 대학의 유가와 교수와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1, 2탄에서도 그랬지만) 등장하는 형사들은 별다른 노력 없이 과학자의 노력에 숟가락만 올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줄거리 1. 떨어지다 독신 여성이 아파트 7층에서 추락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을 둘러본 경시청 수사 1과의 여형사 우쓰미 가오루는 피해자의 연인이 범인이라고 직감하지만, 사건 당시 범인이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아파트 현관 앞에 있었던 사람들이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다고 증언함으로써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범인이 물리적인 장치를 이용해 피해자의 사체를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뜨렸다고 생각한 우쓰..

10호실 - 리 차일드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 최신작 영화 잭 리처 시리즈의 원작소설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고, 영화화된 원작을 못 찾아 최신작을 찾아서 읽었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생각했던 것보다 속도감이나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느낄 수 없었다. 혹자는 영화가 소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톰 크루즈가 잭 리처를 연기하기에는 조금 왜소하다고?) 하던데, 나는 반대로 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긴장감을 소설에서 찾을 수 없었다. 메인에서 샌디에이고를 향해 가던 중 잭 리처는 갈림길에서 익숙한 지명이 새겨진 도로 표지판을 발견한다. 뉴햄프셔 래코니아. 리처의 아버지가 태어나고 해병대에 입대하기 전까지 자란 곳. 리처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 충동적으로 리처는 래코니아로 이어지는 길을 택한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