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문화연대 1004

피로를 회복해도 괜찮나요?

잦은 야근과 밀린 업무 탓에 김 씨는 오늘도 피로에 시달린다. 피로를 확실히 풀어주기 위해선 쉬어야겠지만 그렇다고 일을 팽개칠 순 없다. 김 씨는 하는 수 없이 약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약사에게 “피로 회복제 주세요.”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피로’를 ‘회복’해도 괜찮을까? 피로를 회복하면 김 씨는 더 힘들어지는 게 아닐까? 출처: 비즈워치 ‘피로’는 수면 부족, 과로로 정신이나 몸이 지쳐서 힘든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회복’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즉 피로를 회복한다는 건 피로를 되찾는다는 뜻, 다시 피로해진다는 뜻이다.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아무 탈 없이 튼튼한 상태, ‘건강’이다. 피로는 ‘회복’이 아니라 ..

“니가 4시에 온다 카믄 나는 3시부터 행복할 끼라”... 잊혀 가던 사투리의 맛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 한국어 어문 규범 중 표준어 규정 제1장 총칙 제1항에서 제시하는 표준어의 정의다. 표준어가 아닌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말은 ‘사투리’이다. 흔히 우리는 사투리를 사용하면 ‘촌스럽다’, ‘알아듣기 어렵다’ 등의 반응과 함께 이를 비주류로 치부하며 표준어를 구사하라고 압박한다. 실제로 2020년 국립국어원의 ‘국어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표준어를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2005년 약 48%에서 2020년 약 57%로 9%포인트 정도 증가했다. 이는 수도권으로 인구가 대거 몰리면서 지방에서 발생하게 된 노동력 부족 등의 인구 문제가 언어로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표준어가 사용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투리도 엄연한 우리말이다...

홈쇼핑,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은 인제 그만!

국내에 케이블 티브이가 보급되면서, 홈쇼핑은 매장을 직접 방문해 상품을 구매하는 과정을 생략하여 쇼핑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들어서는 전자상거래에서 티브이-모바일 동시 ‘라이브 방송(라방)’을 하는 홈쇼핑 업체도 늘어나 홈쇼핑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SPC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는 2020년 12월 크리스마스 날짜에 맞춰 90분간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케이크 11억 원어치를 팔았다. 시청 횟수 22만 4,450회, 최고 동시 접속자는 7,686명을 기록하며 홈쇼핑 방송이 큰 인기를 끌고 있음을 명백히 입증했다. 그러나 홈쇼핑을 보다 보면 방송 판매자(쇼 호스트)가 외래어 및 외국어를 너무 많이 써서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해석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오늘만 가져가실 수 ..

케이팝에서 한글 가사는 점점 사라지나

케이팝의 인기가 전 세계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케이팝이 이렇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21년, 워싱턴 포스트에서 내놓은 성 공요인은 이러하다. 바로 뇌리에 각인되는 노래와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최적화된 현란한 안무와 뮤직비디오, 적극적인 팬덤 활동 등이 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또 다른 요인이 존재한다. 바로 한국어 가사이다. 마약을 다루거나 성적인 내용이 담긴 가사를 쓰는 영미권 노래와 다 르게 케이팝은 청춘, 도전 등을 주로 가사에 담았다. 바로 알아듣기는 어려워도 곡을 이해하면 치유되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최근 케이팝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한국어 가사 대신 세계를 겨냥해 영어로 부르는 노래를 자꾸 내놓는다. 이 같은 케이팝의 변화를 어떻게 보아야 될까. 케이팝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