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8

막걸리 좋아하는 한국 도깨비, 뿔 달린 일본 도깨비

막걸리 좋아하는 한국 도깨비, 뿔 달린 일본 도깨비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드는 한여름이면 어릴 적 긴긴 여름밤에 모깃불 놓고, 옥수수를 쪄먹으며 옛날이야기, 도깨비 이야기 따위를 듣던 일이 생각이 납니다. 그때 들었던 도깨비는 어떻게 생겼고 어떤 성격이었나요? 설화에 나오는 도깨비 모습을 보면 ‘키가 팔대장 같은 넘’, ‘커다란 엄두리 총각’, ‘다리 밑에서 패랭이 쓴 놈’, ‘장승만한 놈’이라고 표현합니다. 도깨비의 모습도 우리와 친근하지만 성격은 더 그렇습니다. 도깨비는 먹고 마시며,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메밀묵과 수수팥떡, 막걸리를 좋아하며, 씨름을 즐기고, 말의 피를 가장 무서워합니다. 예쁜 여자를 좋아하고 심술을 부리기도 하는데 따돌림을 당하면 화를 내고, 체면을 중시하는가 하..

막걸리

우리 선조는 술을 가리켜 “정신을 흐리멍덩하게 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만드는 물”이라는 뜻으로, ‘도깨비물’ 또는 ‘도깨비탕’이라고 불렀다. 지방에 따라 술을 ‘도깨비뜨물’이라고 하는 곳도 있다. 옛날에는 주로 막걸리를 마셨는데, 그 빛깔이 쌀을 씻어내 부옇게 된 뜨물과 닮았기 때문이다. ‘막걸리’는 ‘거칠다’는 뜻을 나타내는 접사 ‘막-’과, ‘거르다’에 ‘이’가 붙은 ‘걸리’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이다. 막걸리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말 가운데 ‘막국수’가 있다. “겉껍질만 벗겨 낸 거친 메밀가루로 굵게 뽑아 만든 거무스름한 빛깔의 국수”를 막국수라 한다. 막걸리도 이처럼 “거칠게 걸러낸 것”이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맑은술을 떠내지 않고 그대로 걸러 짜낸 술이다. 알콜 성분이 청주보다 적으며 ..

(얼레빗 4132호) 한여름 밤, 도깨비와 함께 막걸리를

한국문화편지 4132호 (2019년 07월 30일 발행) 한여름 밤, 도깨비와 함께 막걸리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32][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새 집으로 이사 온 밤. 비 오고 바람 불고 천둥 하던 밤. 뒷산에 뒷산에 도깨비가 나와, 우리 집 집웅에 돌팔매 질 하던 밤. 덧문을 닫고 이불을 쓰고, 엄..

9월 7일 - 정구지와 소풀, 쉐우리와 염지를 아시나요

막걸리 한 잔과 정구지 부침개 한 장 어떠십니까? 입에서 군침이 돌지요? 여름엔 애호박전, 초가을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엔 정구지전, 흰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엔 김장김치를 숭숭 썰어 넣은 김치전이 좋습니다. 정구지는 경상도 사람들이 부추를 일컫는 말입니다. 표준어는 부추지..

7월 22일 - 논두렁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 했으면 싶습니다

“全州(전주)여자의 요리하는 법은 참으로 칭찬할 만하다. 맛도 맛이어니와 床(상)배 보는 것이라던지 만드는 번때라던지 서울여자는 갓다가 눈물을 흘리고 潮南線(호남선) 급행선을 타고 도망질 할 것이다.” ≪별건곤(別乾坤)≫ 16호에 있는 “팔도여자 살림살이 평판기(八道女子 살님..

4월 14일 - 나그네 창자는 박주로 씻습니다

<세조실록> 8년(1462) 4월 14일 기록을 보면 “내가 젊었을 때에 화천군(花川君)의 집에 이르러, ..... 막걸리 두어 잔을 마시고 나왔다”라는 말이 보입니다. 또 고려 명 문장가 이규보의 글에도 나오는 것을 보면 막걸리는 우리 겨레가 오랫동안 마셔온 전통술로 그 역사가 깊으며 농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