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인 3

여종 신분으로 한시 166수를 남기다 – 설죽, 「낭군거후」

여종 신분으로 한시 166수를 남기다 – 설죽, 「낭군거후」 낭군님 떠난 뒤에 소식마저 끊겼는데 郎君去後音塵絶 봄날 청루에서 홀로 잠들어요 獨宿靑樓芳草節 촛불 꺼진 창가에서 끝없이 눈물을 흘리는 밤 燭盡紗窓無限啼 두견새 울고 배꽃도 떨어지네요 杜鵑叫落梨花月 조선시대 천한 신분의 여종 설죽(雪竹)이 남긴 「낭군거후(郎君去後)」라는 한시입니다. 선비들이 설죽의 실력을 알아보려고 ‘만일 자신의 낭군이 죽었다고 치고 시를 한 수 지어 보라’는 말에 지은 시라고 전해집니다. 한다하던 선비들이 모두 설죽의 시를 듣고 감탄했다는 후일담이 있을 만큼, 설죽은 명시를 지어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지요. 이렇게 설죽이 지은 시는 조신 중기의 시인 권상원(權尙遠) 시집 『백운자시고(白雲子詩稿)』 끝 부분에 모두 166수..

신사임당 딸이 그린 <매창매화도>

희뿌연 매화꽃은 더욱 빛나고 小白梅逾耿소백매유경 새파란 대나무는 한결 고와라 深靑竹更姸심청죽갱연 난간에서 차마 내려가지 못하나니 憑欄未忍下빙난미인하 둥근 달 떠오르기 기다리려 함이네 爲待月華圓위대월화원 선조 때 여류시인 이옥봉의 「등루登樓」입니다. 매화는 예부터 우리 겨레가 사랑해온 꽃입니다. 매화를 사랑한 여성으로 신사임당의 딸인 이매창이 있는데, 그녀는 어머니의 재능을 이어받아 뛰어난 매화 그림을 그렸지요. 강릉 오죽헌 율곡기념관에는 강원도유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된 이매창의 ‘매화도’가 전해옵니다. 로 불리는 이 그림은 가로 26.5㎝, 세로 30㎝의 종이에 그린 묵화입니다. 굵은 가지와 잔가지가 한데 어우러져 은은한 달빛 아래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는 매화를 실제로 보는 듯하며, 깔끔한 분위기가 ..

(얼레빗) 3282. 배꽃이 떨어질 때, 매창의 “이화우 흩날릴 제”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다른 얼레빗 모두 보기 단기 4349(2016). 5. 6. 전북 부안군 부안읍 매창공원에 가면 전라북도 기념물 제65호 “이매창묘(李梅窓墓)”가 있습니다. 조선 중기의 서녀로 태어난 황진이,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 3대 여류시인의 하나로 불리는 매창(李梅窓, 조선 선조 때의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