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샘 18

사전 두 배로 즐기기 - 우리 언어생활 속 국어사전의 역할

국립국어원에서 국어사전 운영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보니 거의 매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누리소통망 등에서 ‘국어사전’,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샘’을 검색해본다. 사람들이 어떨 때 ‘국어사전’이란 것에 관심을 갖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보통 단어의 표기나 뜻풀이가 궁금할 때 사전을 찾아본다. 이렇게 사전에서 직접 단어를 검색하는 것 말고, 우리는 생활 속에서 어떨 때 ‘사전’을 언급하게 될까? ‘국어사전’,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샘’과 같은 말을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유형은, 사전 내용을 자신이 하려는 말의 근거로 삼는 경우이다. ‘사전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이 실려 있으니, 이러저러하게 판단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많다. 국어사전을 인용한 결과를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

사전 두 배로 즐기기 - 늘 움직이는 사전, “우리말샘”

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도 누군가는 에 접속해서 기존 내용 위에 새로운 정보를 켜켜이 쌓고 있다. 머물러 있는 사전이 아닌, 늘 움직이며 확장하고 있는 사전인 의 특징을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1) 완성해 주세요 을 검색하다가 아직 실려 있지 않은 말을 발견한다면, 누구든지 직접 새로운 어휘와 그 뜻풀이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단어의 뜻을 직접 풀이하고 여러 가지 정보를 채운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이 꼭 에 실리길 원한다면? 이럴 때는 부담 없이 “완성해 주세요”를 이용하면 된다. 위 그림과 같이 메인 화면에 있는 “완성해 주세요”를 눌러 보면 ‘집필 요청하기’ 화면을 볼 수 있다. ..

사전 두 배로 즐기기 - “표준국어대사전”, 아는 만큼 보여요!

“사전”이라고 하면 흔히 모르는 단어의 뜻을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고 쉽게 풀이해 주는 것은 사전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다. 그러나 사전에 ‘단어 뜻’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전에는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도 그러하다. “표준국어대사전”은 1999년 책자로 처음 발간되었는데, 당시 국어학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많은 논의 끝에 사전에 담을 정보를 결정하였고, 그러한 만큼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발간 당시의 국어학 논의의 결과물들이 많이 담겨 있다. 또한 국가에서 발간하는 사전인 만큼 언어생활의 지침이 되는 어문 규범과 관련한 사항도 담고자 하였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사전이 담고 있는 원어나 뜻풀이, 용례 등..

국어원이 펴낸 국어사전,“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

글을 읽고 쓰다가 뜻을 잘 모르거나 맞춤법이 헷갈릴 때 찾아보는 것이 국어사전이다. 요즘은 대부분 인터넷 검색을 하지만 어떠한 방식으로 찾든 나오는 검색 결과는 ‘국어사전’ 및 기타 사전의 내용이다. 이처럼 사전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알게 모르게 깊이 관여하고 있는데, 의외로 사전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전에는 맞춤법이나 뜻뿐 아니라 그 단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매우 풍부하게 담겨 있다. 따라서 사전을 제대로 안다면 두 배, 세 배, 그 이상으로 즐길 수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이러한 국어사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1999년에 “표준국어대사전”을 종이사전으로 발간한 후 현재는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고, 2016년에는 온라인 사전인 “우리말샘”을 개통하였다. 앞으로 이 두 사전의 특징, 담..

다모토리

다모토리라고 하면 언뜻 듣기에는 일본말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글학회에서 펴낸 에 실려 있는 순 우리말이다. 이 사전에는 다모토리를 “큰 잔으로 파는 소주, 또는 그런 술을 마시는 일”이라고 올려놓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구축하고 있는 에서는 다모토리가 주로 함경북도 지방에서 ‘선술’의 뜻으로 쓰이던 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예전에는 큰 술잔으로 마시는 ‘대폿술’이 흔했다. 술을 별 안주 없이 큰 그릇에 따라 마시는 것을 ‘대포 한잔 한다’고 했고, 막걸리를 큰 잔에 담아 파는 술집을 대폿집이라고 했었다. 아마 북쪽 지방에서는 소주를 큰 잔에 담아 파는 집을 다모토릿집이라고 했던 것 같다. 일본의 전통적인 다찌노미나 이자카야처럼, 다모토릿집은 옛 시대에 우리 한아비들의 시름을 달래주던 선술집이 아니었나 ..

사라진 말들, ‘안내양’, ‘간호원’,그리고 ‘장애우’

특정한 부류의 사람을 지칭하는 다양한 단어들이 있다. 이들 단어는 중립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종종 그 단어가 가리키는 대상에 대한 언중의 인식이나 평가를 반영하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어느 집단이나 계층을 지칭하는 단어들 중 사용상의 변화가 크게 나타난 단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보려 한다. 사라진 ‘안내양’ ▲ ‘안내양, 안내인, 안내원’의 연도별 상대 빈도(동아일보 말뭉치) 에서 보듯이 ‘안내양(案內孃)’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중반까지 높은 빈도로 사용되다가 이후 급격히 사용이 감소되었다. ‘안내양’은 ‘안내’와 관련된 다른 말들인 ‘안내인(案內人)’ 또는 ‘안내원(案內員)’과 비슷한 말일 것 같지만 ‘버스의 여차장’을 지칭하는 매우 특수한 사용역*을 가진 단어라는 점에서 특징적..

우리말 바르게 발음하고 있나요?

‘들의 콩깍지는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 공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이다.’ 한 번쯤은 이런 말놀이로 즐겁게 놀아 본 적이 있으시죠? 그런데 우리는 우리말을 얼마나 정확하게 발음하고 있을까요? ‘태릉[태:릉]’을 [태능]으로 발음하거나 ‘해님[해:님]’을 [햇님]으로 발음하는 경우처럼,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인데 제대로 발음하지 않을 때가 있진 않으신가요? 국립국어원에서 2016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국민들이 표준 발음에 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통계로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