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199

[토박이말 살리기]나물과 남새

지난 두날(화요일) 배움이들과 봄나들이를 갔습니다. 때가 때인 만큼 멀리 가지는 못했고 배곳(학교) 둘레에 좋은 곳이 있어서 그곳을 한 바퀴 돌고 왔지요. 배움이들을 데리고 나가기 앞서 가 볼 곳에 가서 살펴보고 왔습니다. 나가 보니 여러 가지 풀이 있었는데 이름을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것은 알려드리고 모르는 것들은 함께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떤 것은 이름에 ‘풀’이 붙어 있고 어떤 것에는 ‘나물’이 붙어 있는데 어떻게 다른지를 알려드렸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둘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가운데 ‘광대나물’이 있습니다. ‘광대나물’이라는 이름은 꽃의 생김새가 광대가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

[토박이말 살리기]1-38 늘옴치래기

기쁨 네 돌 토박이말날 손뼉 네 돌을 맞은 토박이말날을 함께 기뻐하며 크게 손뼉을 칩니다. 오늘은 참우리말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우는 데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모임,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만든 토박이말날입니다. 아직은 이렇게 저희들만의 작은 잔치지만 머지않아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기뻐하는 날이 될 거라 믿습니다. 저희와 함께 토박이말날을 기뻐해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늘옴치래기'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에 '늘었다 줄었다 하는 물건'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말을 어떻게 쓰는지 보기월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말이 말집에 올라 있는 만큼 쓰긴 썼을 텐데 왜 보기월은 없는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토박이말을 두고 그 만큼 ..

[토박이말 살리기]1-37 느루

아침저녁으로는 썰렁하고 낮에는 덥다 싶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고뿔에 걸리기 쉬운 만큼 옷을 잘 챙겨 입고 다녀야겠습니다. 다가오는 토박이말날을 앞두고 갖춤을 하고 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아져 자꾸 미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뒤낮에는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반갑고 고마운 기별을 받고 혼자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토박이말날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느루'입니다.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오래도록'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길게 늘여서'로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쓴 보기월로 "하루라도 느루 쓰는 것이 옳고, 그래서 세 끼 먹던 것을 아침과 저녁 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부치다 오래되다 고른수 따오다 모조리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41쪽부터 4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1쪽 첫째 줄부터 둘째 줄에 걸쳐 ‘더욱 더 잘 삭여서’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는 요즘 말로 바꾸면 ‘더욱 더 잘 소화시켜’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줄에 있는 ‘빨아들이고, 남는 것을 큰창자로 보낸다.’는 것은 요즘 배움책이라면 ‘흡수하고 남는 것을 대장으로 이동시킨다’고 했지 싶습니다. 여기 나오는 말 가운데 ‘큰창자’는 흔히 쓰는 ‘대장’을 가리키는 말이고 그 다음 줄에 있는 ‘밥통’은 ‘위’, ‘작은창자’는 ‘소장’을 가리킵니다, ‘대장’, ‘큰창자’, ‘소장’, ‘작은창자’ 짜임은 요즘 배움책에서 그렇게 쓰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밥통’은 ‘위’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일제상품 불매한다면서 벚꽃축제에 목매다나?

천년이 넘은 일본인들의 벛꽃축제, 따라 하지 말자 “창경궁의 현판을 창경원으로 바꿔 달고 나서 2년이 지난 1911년에, 일본 놈들이 자기나라의 정신을 조선에 심는다며 창경원에 대대적으로 벚나무를 심었어요. 자그마치 1,800그루를 심은 겁니다. 그 나무들이 10년 남짓 자라니까 화사하게 꽃이 필 것 아닙니까. 그러자 일제는 그 벚꽃을 이용해서 정례적인 축제를 열어볼까 기획을 하고는, 1924년 봄에 연습 삼아서 조심스럽게 밤 벚꽃놀이 행사를 열었지요.” ▲ 1927년 4월 23일 동아일보 기사에 실린 창경원 밤범꽃 놀이 이 말은 예전 창경원 수의사였던 김정만 씨가 들려주는 “창경원 벚꽃놀이”가 시작된 내력이다. 일제는 우리의 궁궐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바꾸고 동물원을 만들었으며 벚나무를 심어 아예 조선의..

(얼레빗 3966호) 영추문 열려, 세종철학 빛낼 문화거리로

한국문화편지 3966호 (2018년 12월 10일 발행) 영추문 열려, 세종철학 빛낼 문화거리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66][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12월 6일엔 꽁꽁 닫혀있던 경복궁 서문 곧 영추문(迎秋門)이 활짝 열렸습니다. 영추문은 조선시대 문무백관이나 중인들이 궁궐에 출입하기 위..

(얼레빗 3933) 고려범종 대표하는 “성거산 천흥사 글씨 동종"

한국문화편지 3933호 (2018년 10월 24일 발행) 고려범종 대표하는 “성거산 천흥사 글씨 동종…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3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국보 제280호 “성거산 천흥사 글씨 동종(銅鍾)”이 있습니다. 이 동종은 국내에 남아있는 고려시대 종 가운데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