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9

(얼레빗 제4927호) 아장아장 봄볕이 걸어오는 춘분

오늘(03.20.)은 24절기 넷째 춘분(春分)입니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는 이날 빙실(氷室) 곧 얼음창고의 얼음을 꺼내 쓰기 전에 북방의 신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사한제(司寒祭)”라는 제사를 올렸습니다. 《고려사(高麗史)》 권63 지17 길례(吉禮) 소사(小祀) 사한조(司寒條)에 “고려 의종 때 상정(詳定)한 의식으로 사한단(司寒壇)은 초겨울과 입춘에 얼음을 저장하거나 춘분에 얼음을 꺼낼 때 제사한다.”라는 구절이 보입니다. 춘분 앞뒤로는 많은 바람이 붑니다. 그래서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라는 속담과 꽃샘추위, 꽃샘바람이라는 말이 여기서 비롯되었습니다. 불교에서는 춘분 앞뒤 이레 동안을 “봄의 피안(彼岸)”이라 하여 극락왕생의 때로 보았습니다. 춘분에는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농부들의..

(얼레빗 4707호) 오늘 춘분, 엄숙히 논밭을 갈아야

오늘은 24절기의 넷째 ‘온봄날’ 곧 ‘춘분(春分)’으로 해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 곧 춘분점(春分點)에 왔을 때입니다. 이날은 음양이 서로 반인 만큼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다고 봅니다. 음양이 서로 반이란 더함도 덜 함도 없는 중용의 세계를 생각하게 되지요. 이렇게 24절기는 단순히 자연에 농사를 접목한 살림살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 세계를 함께 생각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 "춘분 즈음에 하루 논밭을 갈지 않으면 일 년 내내 배가 고프다." (그림 이무성 작가) 춘분 무렵엔 논밭에 뿌릴 씨앗을 골라 씨 뿌릴 준비를 서두르고, 천둥지기 곧 천수답(天水畓)에서는 귀한 물을 받으려고 물꼬를 손질하지요. '천하 사람들이 모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라는 옛사람..

밥이 어디서 온 것인지 알게 하소서

사람의 밥이 되어 - 허홍구 오늘 왔다가 오늘 가는 하루살이의 생명도 위대하게 왔으리 길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나무 이파리도 신비롭게 왔다가 가느니 내 작은 한 톨의 쌀로 몸 받아 올 때 하늘과 땅이 있어야 했고 밤낮이 있어야 했고 해와 달 비바람이 있어야 했다 농부의 얼굴을 뙤약볕에 그을리게 했고 애간장을 녹이게 했고 손마디가 굵어지도록 일하게 하고 땀 흘리게 했다 이제 사람의 밥이 되어 나를 바치오니 작은 이 몸이 어떻게 온 것인지를 일깨워 부디 함부로 하지 말게 하소서 ▲ 허홍구 시 , 시화 이무성 작가 24절기 ‘춘분(春分)’이 얼마 전이었다. 춘분은 겨우내 밥을 두 끼만 먹던 것을 세 끼를 먹기 시작하는 때다. 지금이야 대부분 사람이 끼니 걱정을 덜고 살지만, 먹거리가 모자라던 예전엔 아침과 저녁..

(얼레빗 4559호) 내일은 춘분, 점심 먹기 시작하는 날

내일은 24절기의 넷째 춘분(春分)입니다. 이날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해가 진 후에도 얼마간은 빛이 남아 있어서 낮이 좀 더 길게 느껴집니다. 춘분 즈음엔 논밭에 뿌릴 씨앗을 골라 씨 뿌릴 준비를 서두르고, 천둥지기 곧 천수답(天水畓)에서는 귀한 물을 받으려고 물꼬를 손질하지요. '천하 사람들이 모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라는 옛사람들의 말은 이 음력 2월을 이르는 것으로, 바로 춘분을 앞뒤 때를 가리킵니다. 옛말에 ‘춘분 즈음에 하루 논밭을 갈지 않으면 한해 내내 배가 고프다.’ 하였습니다. 춘분은 겨우내 밥을 두 끼만 먹던 것을 세 끼를 먹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지금이야 대부분 사람은 끼니 걱정을 덜고 살지만, 먹거리가 모자라던 예전엔 아침과 저녁 두 번의 식사가 고작이었지요...

(얼레빗 4300호) 오늘은 춘분, 꽃샘바람 불어도 꽃은 피리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넷째 춘분(春分)입니다. 이날은 해의 중심이 춘분점 위에 왔을 때인데 흔히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고 하지요. 사람들은 춘분 무렵이 되면 봄이 왔다고 하지만, 이때는 음력 2월이라 꽃샘추위가 남아 있는 때로 "2월 바람에 김치독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

(얼레빗 4170호) 오늘은 추분, 오곡 거둠에 감사를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서서히 음(陰)의 기운이 커진다는 24절기의 16째 ‘추분(秋分)’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추분을 그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옛 기록을 보면 한결같이 제사를 지낼 만큼 신성시 했던 날이지요. 특히 춘분과 추분 뒤에는 춘사일(..

(얼레빗 4039호) 오늘 춘분, 하루 세 끼 먹기 시작하는 날

한국문화편지 4039호 (2019년 03월 21일 발행) 오늘 춘분, 하루 세 끼 먹기 시작하는 날 [오늘 춘분, 하루 세 끼 먹기 시작하는 날 4039][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의 넷째 춘분(春分)입니다. 이날 해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 곧 황도(黃道)와 적도(赤道)가 ..

9월 23일 - 추분, 중용과 향기와 겸손을 생각하게 하는 때입니다

추분(秋分)은 24절기의 열여섯째로 양력으로는 9월 22~23일 무렵입니다. 춘분과 추분을 흔히 이분(二分)이라고 말하는데 하지 이후 낮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져 추분이 되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면 추분 이후부터 차츰 밤이 길어져 바야흐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옴을 말해줍니다. ..

3월 21일 - 슬슬 다가오는 농사철 둘, 춘분

춘분(春分)은 24절기 가운데 넷째로 해의 중심이 춘분점 위에 왔을 때인데 흔히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고 하지요. 한국에서는 대개 입춘부터 봄이라고 하지만 유럽은 춘분부터 봄으로 칩니다. 양력으로는 3월22일 전후지만 음력으로는 2월이라 꽃샘추위가 남아 있는 때로 “2월 바람에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