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 11

조선에 처음 들어온 축음기, 귀신소리 난다

조선에 처음 들어온 축음기, 귀신소리 난다 요즘 세상에 음악 듣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공연장도 많고 시디플레이어는 물론 컴퓨터로도 즐기지요. 심지어 슬기전화(스마트폰)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음악 듣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조선시대 후기에 오면 판소리가 유행하는데 이때는 명창을 불러다 들을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다가 1860년대 독일 상인 오페르트를 통해서 ‘축음기(蓄音機)’라는 것이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축음기는 말 그대로 ‘소리를 쌓아두는 기계’인데 이를 처음 본 조선 관리는 ‘귀신소리 나는 기계’라고 했다지요. 명창 박춘재는 우리나라에 축음기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고종 황제 앞에서 축음기에 소리를 녹음해 즉석에서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1887년에는 미국의 빅터 레..

이도령이 춘향이를 그리면서 읽은 어뚱한 천자문

오메불망 우리 사랑 규중심처 감출 ‘장’, 부용작약의 세우 중에 왕안옥태 부를 ‘윤’, 저러한 고운태도 일생 보아도 남을 ‘여’, 이 몸이 훨훨 날아 천사만사 이룰 ‘성’, 이리저리 노니다가 부지세월 해 ‘세’, 조강지처는 박대 못 허느니 대전통편의 법중 ‘율’, 춘향과 날과 단둘이 앉어 법중 ‘여’, 자로 놀아보자. 김세종제 사설 가운데 ‘천자 뒤풀이’ 대목입니다. 원래 『천자문(千字文)』은 중국 양(梁)나라 때 주흥사(周興嗣)가 1구 4자로 250구, 모두 1,000자로 지은 책이지요. 하룻밤 사이에 이 글을 만들고 머리가 허옇게 세었다고 하여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한자(漢字)를 배우는 입문서로 널리 쓰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천자문이 나왔는데 특히 석봉 한호..

(얼레빗 4568호) 조선에 처음 들어온 축음기, ‘귀신소리 난다’

지금은 우리가 음악을 듣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공연장도 많고 시디플레이어를 통해 듣기도 하고, 더더구나 요즘은 USB 등을 써서 컴퓨터로 즐기기도 하지요. 그러나 예전엔 음악 듣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조선시대 후기에 오면 판소리가 유행하는데 이때는 명창을 불러와서 들을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다가 1860년대 독일 상인 오페르트를 통해서 축음기라는 것이 들어와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축음기(蓄音機)는 말 그대로 “소리를 쌓아두는 기계”인데 이를 처음 본 조선 관리는 이 축음기를 “귀신소리 나는 기계”라고 했다 하지요. ▲ 일제강점기 "방탕한 자의 사치품"이라 여겼던 축음기(인천근대박물관) 명창 박춘재는 우리나라에 축음기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고종 황제 앞에서 축음기에 소리를 녹음해 즉석에서 들..

(얼레빗 4441호) 처음 보는 풍경에 벅찬 판소리 “고고천변”

“치어다보니 만학천봉이요, 굽어다보니 백사지로다. 허리 굽어진 늙은 장송, 광풍을 못 이겨 우쭐우쭐 춤을 출 제, 원산은 암암, 근산은 중중, 기암은 촉촉, 뫼산이 울어, 천리 시내는 청산으로 돌고, 이 골 물이 주르르르르, 저 골 물이 콸콸, 열에 열두 골 물이 한데 합수쳐 천방자 지방자 얼턱져 구비져 방울이 버끔, 저 건너 병풍석에다 마주 쾅쾅 마주 쌔려” 위는 “고고천변일륜홍”으로 시작하는 판소리 “고고천변” 한 대목입니다. 이 사설은 별주부가 처음으로 수궁 밖을 벗 어나 용왕의 병에 쓸 토끼의 간을 구하러 세상으로 나오는데 풍경이 모두 새롭고 감당할 수 없으리만큼 벅찬 느낌을 담은 것입니다. “시내는 푸른 산을 돌아 이 골 물은 주르르르르, 저 골 물은 콸콸, 열두 골 물이 합쳐져 구비져서 물방울..

(얼레빗 4279호) 박초월 명창의 뛰어난 음악성 3대를 이어가

몇 년 전 KBS ‘불후의 명곡’ 프로그램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조통달 명창과 그의 아들로 가요계의 한 획을 그은 가수 조관우 그리고 그의 아들 피아니스트 조현까지 3대가 함께한 무대가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관우는 어려서 이모할머니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

(얼레빗 4202호) 판소리 여섯마당을 정리한 신재효

우리 겨레의 전통예술 가운데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이며,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른 판소리가 있습니다. 소리꾼이 고수 장단에 맞추어 창ㆍ아니리ㆍ발림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엮어가는 극적 음악이지요. 본래 열두 마당이었으나 지금은 <춘향가>ㆍ<심..

(얼레빗 4018호) 106년 전 오늘, 박초월 명창 태어난 날

한국문화편지 4018호 (2019년 02월 19일 발행) 106년 전 오늘, 박초월 명창 태어난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18][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주위 사람들로부터 천재 소녀 명창이란 칭찬을 들었으며, 열일곱 살 어린 나이인 1930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을 했고 오케ㆍ포리돌ㆍ빅타레코드사..

11월 7일 - 알고 들으면 재미있는 판소리 셋, 아니리

아이고 내 못 살것다. 이애 방자야 너와 나와 우리 결의 형제허자. 야 방자 형님아 사람 좀 살려라. 도련님 대관절 어쩌란 말씀이오. 여보게 방자형님. 편지나 한 장 전하여 주게. 존귀허신 도련님이 형님이라고까지 허여놓니 방자놈이 조가 살짝 났든 것이였다. 도련님 처분이 정 그러시..

11월 6일 - 알고 들으면 재미있는 판소리 둘, 사설

"우는 놈은 발가락 빨리고, 똥 누는 놈 주저앉히고, 제주병에 오줌 싸고, 소주병 비상 넣고, 새 망건 편자 끊고, 새갓 보면은 땀에 띠고, 앉은뱅이는 택견, 곱사동이는 되집어 놓고, 봉사는 똥칠 허고" 판소리 '흥보가' 가운데 '놀부 심술부리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판소리는 기막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