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국어대사전 145

국어원이 펴낸 국어사전,“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

글을 읽고 쓰다가 뜻을 잘 모르거나 맞춤법이 헷갈릴 때 찾아보는 것이 국어사전이다. 요즘은 대부분 인터넷 검색을 하지만 어떠한 방식으로 찾든 나오는 검색 결과는 ‘국어사전’ 및 기타 사전의 내용이다. 이처럼 사전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알게 모르게 깊이 관여하고 있는데, 의외로 사전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전에는 맞춤법이나 뜻뿐 아니라 그 단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매우 풍부하게 담겨 있다. 따라서 사전을 제대로 안다면 두 배, 세 배, 그 이상으로 즐길 수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이러한 국어사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1999년에 “표준국어대사전”을 종이사전으로 발간한 후 현재는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고, 2016년에는 온라인 사전인 “우리말샘”을 개통하였다. 앞으로 이 두 사전의 특징, 담..

국립국어연구원, 정책 연구의 기틀을 놓다

국립국어원이 올해로 30돌을 맞았습니다. 지금까지 국립국어원은 대중의 바른 언어 생활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해 왔는데요. 지난 30년 동안, 국립국어원은 국민의 언어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했으며,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 왔을까요? ‘국어원 30년사’ 그 첫 번째 시간에는 국어 정책 연구의 기틀을 놓은 ‘국립국어연구원’ 을 살펴봅니다.

아등바등

“반지하방에서도 악착같이 살기 위해 바동거렸다.”에서 볼 수 있듯이, 힘겨운 처지에서 벗어나려고 바득바득 애를 쓴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 ‘바동거리다’, ‘바동대다’이다. 이 ‘바동거리다/바동대다’의 큰말은 ‘버둥거리다/버둥대다’이다. 그러나 실제 말글살이에서는 “지하방에서도 악착같이 살기 위해 바둥거렸다.”처럼 많은 사람들이 ‘바둥거리다/바둥대다’로 쓰고 있다. 본디 말과는 어긋난 표현이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이처럼 쓰고 있기 때문에, 국립국어원은 인터넷 『표준국어대사전』에 ‘바둥거리다/바둥대다’를 표준말로 올려놓았다. “으리으리한 저택 주인 앞에서는 왠지 굽신거리게 된다.”에서 ‘굽신거리다’는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행동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도 본디 ‘굽실거리다’로만 쓰이..

영어투 말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앞으로 4년 동안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헌신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무엇 무엇이 요구된다’고 말해 왔는데, 이 말은 영어를 직역한 번역투 표현이다. 어느덧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영어투 표현에 순응(?)하여 인터넷 에는 ‘요구되다’를 올림말로 수록해 놓았다. 하지만 본디 우리말에서 ‘요구’는 접미사 ‘하다’가 붙어 ‘요구하다’, ‘요구한다’처럼 쓰이는 말이다. 정치인들에게는 무엇 무엇이 ‘요구되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요구되는 것은 국회의원들의 양심입니다.”라는 문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국회의원들의 양심입니다.”처럼 다듬어야 한다. 이때 ‘필요하다’를 ‘필요로 한다’고 하면 이것도 영어식 표현..

초다짐

이제 횟집에 가도 더 이상 사시미(さしみ)나 와사비(わさび) 같은 일본말은 듣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어느덧 생선회, 고추냉이가 더 자연스러워졌으며 일식집 차림표에도 그렇게 적힌다. 하지만 아직 물리치지 못한 일본말 찌꺼기가 있다. 바로 쓰키다시(つきだし)다. 횟집에 가면 주문한 생선회가 나오기 전에 여러 가지 먹거리를 내오는데 이것을 흔히 ‘쓰키다시’라 부르고 있다. 생선회를 마련하는 동안, 우선 배고픔을 면하라고 간단히 내주는 음식을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그러나 ‘고추냉이’를 찾아내어 ‘와사비’를 없앴듯이 이 말 또한 우리말로 바꿀 수 있다. 우리말 사전을 살펴보면 ‘초(初)-다짐’이 있다. “정식으로 식사를 하기 전에 요기나 입가심으로 음식을 조금 먹음. 또는 그 음식.”(), “끼닛밥이나 좋..

옹춘마니, 옹망추니

우리는 흔히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유도리 없다’고 말하는데, 이 ‘유도리’는 다들 알고 있듯이 일본어 잔재이다. 일본어 ‘ゆとり’[유토리]는 마음의 여유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유도리’를 ‘융통성’으로 순화해서 쓰고 있다. 그렇지만 ‘융통성’도 한자말이다. 그렇다면 이 유도리나 융통성을 바꾸어 쓸 만한 순 우리말은 없을까? 지금은 잘 쓰이지 않고 있지만,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 있다. 바로 ‘옹춘마니’라는 말이다. “저 사람은 유도리가/융통성이 없어.”를 “저 사람은 옹춘마니야.”라고 바꾸어 쓸 수 있다. ‘옹춘마니’는 소견이 좁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그런데 이 옹춘마니보다 앞선 토박이말 가운데 그 뜻이 비슷한 ‘옹망추니’가 있다. 에는 ..

한글 맞춤법, 잘 지키고 있나요?

요즘에는 말보다 글로 대화할 때가 더 많죠. 글을 쓸 때면 지켜야 하는 약속이 있죠? 바로 한글 맞춤법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발표한 「2014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국민들이 “한글에 대한 자부심은 높지만 자신감은 낮다.”고 해요. 사람들은 한글 맞춤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통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 봐요!

우리말 바르게 발음하고 있나요?

‘들의 콩깍지는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 공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이다.’ 한 번쯤은 이런 말놀이로 즐겁게 놀아 본 적이 있으시죠? 그런데 우리는 우리말을 얼마나 정확하게 발음하고 있을까요? ‘태릉[태:릉]’을 [태능]으로 발음하거나 ‘해님[해:님]’을 [햇님]으로 발음하는 경우처럼,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인데 제대로 발음하지 않을 때가 있진 않으신가요? 국립국어원에서 2016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국민들이 표준 발음에 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통계로 살펴봤습니다.

(얼레빗 4442호) 우리말 속에 한자말이 70~80%가 된다구요?

며칠 뒤면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훈민정음을 반포한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기 위한 제574돌 한글날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뜻을 지닌 한글날은 1990년에 바다의 날, 조세의 날과 같은 일반기념일이 되었습니다. 이에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글날 국경일 승격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덕분에 2005년 12월 8일 드디어 '국경일에관한법률중개정법률안'이 통과되어 국경일이 되었고, 2013년 한글날부터는 공휴일로 기리게 되었습니다. 그 뒤 해마다 한글날만 되면 큰잔치를 한다고 요란을 떨지만, 여전히 한글은 물론 우리말은 푸대접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푸대접의 바탕에는 “우리말 속에 한자말이 70~80%를 차지한다.”라는 한자를 숭배하는 학자들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닌지 모릅니다. 이 말이 사실일까요?..

‘남한어’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2020년 7월 15일(수) 일부 언론에서 “국립국어원이 ‘남한어’란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알려드립니다. ‘남한어’와 ‘북한어’는 신문, 방송 등 언론과 학술 논문 등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는 말이며,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등 국어사전에도 등재된 단어로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단어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남한어 남북으로 분단된 대한민국의 휴전선 남쪽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가리키는 말 국토 분단 이후 남한에서 쓰는 말 북한어 남북으로 분단된 대한민국의 휴전선 북쪽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가리키는 말 국토 분단 이후 북한 지역에서 쓰이는 말 또한 표준어와 문화어는 각각 남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