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73

우리말을 사랑하는 대학생의 「2022년 쉬운 우리말 쓰기 제작 지원 사업」이야기

사람들은 다양한 매체에서 여러 정보를 얻는다. 텔레비전에서 정보를 접하는 사람도 있고, 인터넷 신문에서 세상을 알아가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재미와 간편함을 추구하는 신세대(MZ세대)를 중심으로 개방형 매체인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를 활용해 지식을 얻기도 한다. 다양해진 매체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모든 시청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정확한 정보 전달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의사소통’이다. ‘의사소통’ 중 ‘언어적 영역’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매체에서 우리말을 사용하지 않고 외국어와 외래어를 지나치게 남용하는 경우가 있다.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지 않는 행위가 매체들 사이에 퍼지게 되면, 시청자는 정보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어 교육, 그리고 우리 - 바탕이 되는 말, 그 이름 모어

자기 나라의 말을 ‘모어(母語)’라고 한다. 이 말은 주로 외국에 나가 있을 때 자기 말을 이르는 것이다. 모어와 모국어는 같은 말일까? 한국말을 모어로 쓰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 둘은 비슷한 말이다. 그러나 한 국가가 여러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을 때, 모어란 곧 자기 민족의 말이다. 이러할 때 모어와 모국어는 다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모어란 그저 외국어에 대비되는 말이 아니란 점이다. 모어의 가장 기본적 의미는 자라면서 배운, ‘바탕이 되는 말’이다. 그러면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자라나면서 배운 말이란 어떠한 것인가? 잠시 모어의 뜻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 하나 있다. 1932년, 일본인이 한국말을 배우던 책 의 한 면을 펼쳐 보자. 제34일 차, 배울 내용은 ‘교육’에 관한 것이다. 두 사람..

영어 모르는 노인, 아파트 단지에서 길을 잃다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서울 도심 거리를 걷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한글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한글로 표기한 간판은 좀처럼 찾기가 어렵다. 심지어 최근 건설된 아파트 단지 내 시설명도 영어로만 표기돼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아파트가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영어를 쓰는 것이 도가 지나쳐 생활에 지장까지 준다는 지적이다. 출처=사회관계망서비스(트위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부산 ‘대연롯데캐슬레전드’ 단지 내 영어 사용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게시물에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관리사무소가 ‘MANAGEMENT OFFICE’, 경로당이 ‘SENIOR CLUB’, 도서관이 ‘LIBRARY’로 표기돼 있다. 또 아파트 편의시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리말 - 눈과 관련된 우리말, 도둑눈, 자국눈

도둑눈, 자국눈 무슨 뜻일까? 밤이 유난히 밝아 창밖을 보니 어느새 도둑눈이 와 있었다. 도둑눈: 밤사이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린 눈 눈사람을 만들자던 아이들은 온 듯 만 듯 하게 내린 자국눈을 보고 실망했다. 자국눈: 겨우 발자국이 날 만큼 적게 내린 눈 소나기눈이 내리더니 골목에 길눈이 수북하다. 소나기눈: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눈 길눈: 한 길이 될 만큼 많이 쌓인 눈 한눈에 보자! '눈'과 관련된 우리말! 가랑눈: 조금씩 잘게 내리는 눈 길눈: 한 길이 될 만큼 많이 쌓인 눈 눈석임: 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 스러짐 도둑눈: 밤사이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린 눈 싸라기눈: 빗방울이 갑자기 찬 바람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쌀알 같은 눈 설밥: 설날에 오는 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숫눈: 눈이..

맛의 말, 말의 맛 - 따로국밥과 섞어찌개의새로운 도전

새로운 말을 만드는 것은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새로운 물건, 새로운 생각이 있으면 그것의 이름을 붙여 줘야 편한데, 아이의 이름을 잘못 지으면 평생 불평을 듣듯이 잘못 만들어진 새말은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이왕이면 새롭고도 특이한 이름을 짓고 싶겠지만 위험 부담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말은 잘 알려져 있고 흔히 쓰이는 방법으로 만들어질 때가 많다. 그중의 하나가 이전에 있던 단어를 조합해서 만드는 것이다. 점점 좁아지는 병의 입구를 가리키는 새말을 ‘병목’이라고 하거나 도로의 가장자리를 가리키는 말을 ‘갓길’이라고 하는 것들이 그 예들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말을 다시 활용해 ‘병목 현상’이니 ‘갓길 주행’이니 하는 단어를 더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런데 우..

한글문화연대, <로마자 약칭 대응 방안: 우리말 약칭 만들기> 학술대회 개최

‘IAEA, NPT, ETRI, IPEF….’ 보도자료나 공문서에는 국제기구, 공공기관 등의 명칭이 대부분 로마자 약칭으로 표기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의 로마자 약칭인 ‘APEC’을 비교해 보았을 때처럼, 로마자 약칭은 전문용어를 짧게 표기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별다른 설명 없이 로마자 약칭만 써둔다면, 각 알파벳이 뜻하는 바가 분명하지 않아 이 로마자 약칭의 의미를 단번에 알 수 없다. 만약 이 단어가 국민이나 불특정한 다수를 대상으로 쓰인다면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발생할 뿐 아니라, 누군가에겐 차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로마자 약칭을 우리말 약칭으로 바꾸어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뜻하는 로마자 약칭 ‘FED’를 ‘미 연준’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