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73

관혼상제 용어 개선으로 세대 간 소통 활성화

- 국립국어원, 관련 전문가와 함께 알기 쉬운 말 마련 -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어려운 한자 용어와 낯선 외국어로 인해 언어생활에 불편을 끼치고 세대 간 소통에 지장을 주던 관혼상제 용어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했다. 국립국어원은 성균관, 한국고전번역원, (사)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한국여성의전화, (사)대한장례지도사협회, (사)한국웨딩플래너협회, 전국국어교사모임 관계자와 국어학자 등으로 이루어진 위원회를 구성, ‘22년 3월부터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검토회의를 개최하였다. 그 후 이 회의에서 마련한 대안어에 대해 학계와 관련 단체,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에 의견을 조회한 후 최종적으로 49개의 관혼상제 용어의 대안 용어 목록을 만들었다. 이들은 관례 용어 2개, 혼례 용어 22개, 상례 용어 ..

‘얄라차’, ‘개치네쒜’ - 재미있는 감탄사

입을 벌리고 거리낌 없이 크게 웃는 소리인 ‘하하’, 아프거나 힘들거나 원통하거나 기막힐 때 내는 소리인 ‘아이고’ 외에도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감탄사는 많다. ‘쉿’, ‘이봐’, ‘자’처럼 듣는 사람의 행동을 유도하는 말이나, ‘네’, ‘아니요’, ‘글쎄’와 같이 상대방의 말에 반응하는 말들도 감탄사다. ‘저런’, ‘아니’처럼 원래 감탄사가 아니었던 것이 감탄사로 바뀐 말들까지 있으니 감탄사의 종류와 쓰임은 참 다양하다. 감탄사는 말하는 이의 본능적인 놀람이나 느낌, 부름, 응답 따위를 나타내는 말의 부류를 뜻하는 말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감탄사는 약 880여 개다. 이 중 대부분은 일상에서 한번쯤 쓰거나 들어 봤을 만한 익숙한 어휘지만, 더러는 이게 정말 우리말인가 싶은 낯선 어휘들도 있다. 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리말 - 동물의 모습이나 특징과 관련된 우리말

불강아지, 알배기 무슨 뜻일까? 그 말은 밤이 되면 가까이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가라말이었다. 가라말: 털빛이 온통 검은 말 가로등 밑에는 제대로 먹지 못한 불강아지가 있었다. 불강아지: 몸이 바싹 여윈 강아지 아버지는 노련한 솜씨로 산란을 앞둔 알배기를 잡아 오셨다. 알배기: 알이 들어 통통한 생선 한눈에 보자! '동물의 모습이나 특징'과 관련된 우리말! 가라말: 털빛이 온통 검은 말 네눈박이: 양쪽 눈 위에 흰 점이 있어 언뜻 보기에 눈이 넷으로 보이는 개 동부레기: 뿔이 날 만한 나이의 송아지 부사리: 머리로 잘 받는 버릇이 있는 황소 불강아지: 몸이 바싹 여윈 강아지 서리병아리: 이른 가을에 알에서 깬 병아리 솜병아리: 알에서 깬 지 얼마 안 되는 병아리 알배기: 알이 들어 통통한 생선 애돝: 한..

맛의 말, 말의 맛 - 갖은 양념의 말들

조미료(調味料), 어쩌다 공공의 적이 되어 버린 슬픈 말이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맛을 조절하는 재료’이니 딱히 배척할 이유가 없다. 음식의 맛이라는 것이 결국 모든 재료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이니 각각의 맛을 조절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소금을 필두로 갖가지 재료들로 맛을 내어 왔는데 그 모든 것이 조미료이니 그 연원도 퍽이나 오래되었다. 문제는 인공으로 만들어 낸 ‘인공 조미료’, 특히 화학의 힘을 빌려 만들어 낸 ‘화학 조미료’이다. 이것이 너무나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그 해악에 대한 말들이 많으니 ‘인공’과 ‘화학’을 뗀 ‘조미료’마저 도매금으로 넘겨지고 있는 것이다. 맛을 만드는 첫 번째 재료는 역시 소금이다. 소금 속의 여러 성분은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데 필..

[영상] 기술에 관한 쉬운 우리말

https://youtu.be/jLDIkAIH0mo [쉬운 우리말 - 우리 새말] 5화. 기술에 관한 쉬운 우리말 "어려운 용어 때문에 정보에서 소외된 적 있으신가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새말모임*에서 제안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검토하여 어려운 외래 용어를 대체하여 쓸 쉬운 우리말로 다듬은 말을 선정, 발표하고 있습니다.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피크 아웃’은 ‘하락 전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피크 아웃’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하락 전환’을 선정했다. ‘피크 아웃’은 경기나 주식이 고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1월 16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피크 아웃’의 대체어로 ‘하락 전환’을 선정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위원회 이에 대해 문체부는 11월..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커리어 하이를 대신할 우리말은?

이번에 새말모임에서 다듬은 ‘커리어 하이’(career high)는 의외의 복병이었다. 용례를 보면 무슨 뜻인지 금세 이해하겠고, 대체할 우리말도 금세 찾을 수 있을 듯싶었다. “○○○은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에서 2m 36㎝를 넘어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오마이뉴스 2022년 10월), “홈런 줄었지만 타율·안타는 ‘커리어 하이’ 찍는 ○○○”(스포츠동아 2022년 9월) 등의 기사에서 보듯이 ‘최고 기록’을 뜻하는 말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뜻으로 영어권에서도 ‘커리어 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국내 언론에서는 2003년 외국의 야구 선수 기록을 소개하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는 표현을 쓴 이래 주로 운동 경기 관련 기사에서 2만 6000번 넘게 사용했다.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