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 학자 목은 이색이 쓴 ≪목은고(牧隱藁)≫에는 다음과 같은 시구가 있습니다.
한밤중에 깬 뒤로는 다시 잠들기 어려워서
눈을 감고 몽롱하게 오똑 앉아 있노라니
허리가 예전처럼 쑤셔오니 어떡하나
어린 여종 급히 불러 기와를 굽게 하고
무명에 싸서 아픈 곳에 대니 팔다리가 가벼워지고 지내기가 편해졌네
허리가 쑤셔 와서 기와를 구워 허리에 댔더니 말끔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의술이 발달하지도 않았기에 이런 민간요법도 요긴했던 것이지요. 이것은 우리 겨레가 오랜 옛적부터 온돌을 발명해 썼던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우리는 어른들에게서 “몸이 찌뿌드드해서 아랫목에 허리를 대고 지졌더니 개운하다”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습니다. 몸살 기운이 있거나 허리 또는 팔다리가 가볍게 쑤셔올 때는 이렇게 뜨끈한 방에서 몸을 녹이고 땀을 내는 이런 방법을 썼지요.
구들장을 데워 방안을 훈훈하게 하고 기왓장을 구워 허리를 지지는 문화는 일본이나 중국 사람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것이지요. 이렇게 돌을 데우는 문화는 넙데데한 돌판을 데워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것으로 발전할 정도였으니 우리 겨레의 돌 데우기 문화는 가히 으뜸입니다. 삼겹살은 돌을 약간 기울게 하여 구워먹으면 기름도 빠지고 고기 맛이 그만인데 이는 오랜 세월 우리 겨레가 터득한 돌 데우기 문화의 심화된 모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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