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1월 22일 - 누비옷이 한겨울 추위를 견뎌냅니다

튼씩이 2018. 1. 22. 11:37



한복을 입던 옛사람들은 한겨울 추위를 누비옷으로도 견뎠습니다. 누비는 옷감 두 겹 사이에 솜을 넣고 줄줄이 홈질하는 바느질입니다. 옷감의 보강과 보온을 위한 것으로 몽골의 고비 사막 일대에서 시작되어, 기원전 200년쯤 중국과 티베트에서 쓰였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엔 치마, 저고리, 포, 바지, 두의(頭衣), 신발, 버선, 띠 등 옷가지와 이불 따위에 누비가 다양하게 쓰였습니다. 누비는 보통 보온을 위해 옷감 사이에 솜을 넣고 함께 홈질해 맞붙이는 바느질 방법입니다. 일반 솜옷은 옷을 입을수록 옷감 안에서 솜이 뭉쳐버립니다. 하지만 누비를 해놓으면 뭉치는 일도 없고, 누비 사이에 공기가 품어져 더 따뜻하지요.


‘누비’란 말은 스님들이 무소유를 실천하려고 넝마의 헝겊 조각을 누덕누덕 기워서(納) 만든 옷(衣), 곧 납의장삼(納衣長衫)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납의가 ‘나비’로 소리 나다가 이것이 다시 누비로 자리 잡은 것이지요.


누비옷에는 추위를 견디어내는 강한 식물인 인동초(忍冬草) 무늬를 넣기도 하는데 이는 ‘장수와 강한 생명력’을 뜻합니다. 또한 기쁠 ‘희’ 자를 두 개 포개놓은 이른바 쌍 희(囍) 자 무늬도 있는데 본래 쌍 희(囍) 자 무늬는 ‘용과 호랑이가 모두 행복하다’라는 용호상희(龍虎相喜)에서 비롯되어 부부 사이 화합을 뜻하는 말로 천지간의 화합, 음양 간의 조화, 군신 ․ 부자간의 화합을 뜻해 누비에 널리 응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