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3월 3일 - 숫자 3과 우리 겨레 하나, 우리 겨레는 왜 유달리 3을 좋아했을까요

튼씩이 2018. 3. 3. 14:39

우리 겨레는 오랜 옛날부터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하고 신성시했습니다. <상고사>를 보면 환인은 환웅에게 천부인 세 개와 3,000명을 주어 사람 세상으로 내려가도록 했고, 환웅은 풍사, 우사, 운사 셋을 거느리고 사람들을 다스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요즘에도 가위바위보를 할 때에 삼세 번 합니다. 이렇게도 3을 좋아한 까닭이 무엇일까요?



우선 숫자 1은 모든 사물의 시초이며, 어떤 수와도 섞이지 않은 순양(純陽)의 수입니다. 이어서 숫자 2는 처음 순음(純陰)의 수이며, 음과 양, 하늘과 땅, 남자와 여자처럼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화합과 대립의 수입니다. 여기에 숫자 3은 1과 2가 처음 결합하여 생겨난 변화의 수이며, 음양의 대립에서 하나를 보탬으로써 완성과 안정을 나타내지요.


일상에서는 받침대를 3발이라 하여 가장 안정된 다리 수로 보았고, 하늘, 땅, 인간을 의미하는 완벽한 수로 독립선언을 한 33인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국을 벗어나서 보면 성서에도 3은 등장하는데 동방박사 세 명의 예방을 받은 아기 예수는 33살에 죽어 3일 만에 부활한 것으로 나옵니다.


우리 겨레가 즐겨 쓰던 숫자 3은 그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생활 속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3은 완성수로서 안정을 희구했던 우리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요?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3월 3일은 삼짇날로 그 기준은 양력이 아니라 음력으로 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