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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 나라이름이 대한민국이 된 사연

튼씩이 2018. 4. 11. 08:45

우리나라 이름들에는 단군조선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를 거쳐 고려, 발해와 조선 그리고 대한제국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입니다. 그럼 대한민국이란 이름은 언제 정해졌을까요? 그 사연을 제대로 알려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사를 더듬어야 합니다.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한 달여 뒤인 4월 10일,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租界, 외국인 거주지)인 진선푸루(金神父路)의 허름한 집에 독립지사 29명이 모였습니다. 독립지사들이 밤새워 논의를 한 끝에 11일, 우리나라 최초 민의기관인 임시의정원과 임시정부 수립이 결정되었습니다. 지금 4월 13일을 임시정부 수립일로 기념하고 있지만, 13일은 신문에 실려 세상에 공포된 날일 뿐, 실제 수립일은 11일로 보아야 합니다.


임시정부가 구성된 이 역사적인 자리에서는 나라이름도 논의되었습니다. 독립지사들은 먼저 고려, 조선 같은 여러 이름을 후보로 올렸는데 뒤에 임시정부 교통총장, <조선일보> 사장을 지낸 신석우 선생이 ‘대한민국’을 제안하게 됩니다. 이때 여운형 선생이 ‘대한’은 조선왕조 말기에 잠시 쓰였다가 망한 이름이라며 반대하자 신석우 선생이 ‘대한으로 망했으니 다시 대한으로 일어나자’라고 주장한 끝에 표결에 부쳤습니다. 이때 대한민국이 나라이름으로 정해졌고, 정부이름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된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적어도 우리나라의 이름이 정해진 배경에 관심을 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