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하면 으레 스승의 날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날은 세종이 태어나신 날이기도 합니다. 세종은 우리의 삶에 끼친 공이 지대하지요. 그런데 세종대왕이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아는 사람은 적습니다. 《세종실록》 총서에는 “태조 6년 정축 4월 임진에 한양 준수방(俊秀坊) 잠저(潛邸)에서 탄생하였다”고 나옵니다. 서기로는 1408년 5월 15일(양력) 태어나셨고 이름은 도(祹), 자는 원정(元正)이고, 시호는 장헌(莊憲)으로 태종과 원경왕후(元敬王后) 민씨(閔氏)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셨지요.
이날을 모든 학교에서 스승의 날로 기념하는 까닭도 세종대왕과 관계 깊습니다. 1965년 청소년 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RCY)가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야말로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라 여겼기 때문이지요.
국제천문연맹(IAU) 소행성 분과위원회는 1997년 말, 세종대왕 탄신 600돌을 맞아 일본인 천문학자 와타나베 카즈오(渡邊和郞)가 발견한 ‘QV1’이라는 소행성에 ‘7365 SEJONG(세종)’이라는 이름을 붙여 세계 천문학계에 공포했습니다. 세종대왕에 대해 누구보다 조예가 깊은 동경천문대 기치로 후루카와(高川麒一郞) 교수가 이 소행성 발견자인 와타나베에게 이 이름을 강력히 추천했지요. 세종대왕 탄신 600돌이라는 뜻 깊은 해에 새로 발견된 소행성이 ‘세종’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세종대왕이 자연과학사에 남긴 업적이 세계 천문학계에서도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는 매우 뜻 깊은 일입니다.
한데 그가 태어난 곳 준수방은 지금의 어디일까요? 준수방은 현재 종로구 통인동 137번지로, 경복궁 서쪽문인 영추문길 맞은편 의통방 뒤를 흐르는 개천 건너편입니다. 청운동을 흘러내리는 한줄기 맑은 물과 옥인동으로 내려오는 인왕산 골짜기의 깨끗한 물줄기가 합치는 곳이지요. 현재는 경복궁 전철역에서 북쪽으로 200여 미터쯤 가면 길가에 ‘준수방터’라는 표지석 하나만이 달랑 있을 뿐입니다. 별로 행적이 없는 사람들도 생가 하나쯤 복원해두는 세상인데 우리 겨레의 위대한 스승이신 세종대왕의 생가가 복원되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지난 게시판 > 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17일 - 겨레의 스승 세종대왕 셋, 시각장애인에게 벼슬을 주다 (0) | 2018.05.17 |
---|---|
5월 16일 - 겨레의 스승 세종대왕 둘, 세종의 백성 사랑 (0) | 2018.05.16 |
5월 14일 - 비 온 후 쑥쑥 크는 죽순 철입니다 (0) | 2018.05.14 |
5월 13일 - 푸른 5월은 혼인의 계절 다섯, 신부가 연지를 찍는 까닭 (0) | 2018.05.13 |
5월 12일 - 푸른 5월은 혼인의 계절 넷, 혼수 때문에 아내를 버린 이야기 (0) | 2018.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