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임금들은 정력보강을 위한 음식으로 무엇을 좋아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검은콩, 검은깨, 오골계(烏骨鷄), 흑염소에다 검정소 따위의 온통 ‘검은색 음식’이었습니다. 연산군의 정력제 목록에 들어 있는 용봉탕(龍鳳湯)에도 오골계가 쓰였고, 장희빈에 푹 빠졌던 숙종도 오골계, 흑염소, 검은깨를 즐겨 먹었다고 하지요.
그렇게 임금이 검은색을 즐긴 까닭은 검은색이 오장 가운데 신장에 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콩팥뿐만 아니라 고환을 포함한 비뇨생식기 전부와 성호르몬을 비롯한 호르몬을 통틀은 개념으로 원기의 바탕이며 음기와 양기의 근원으로 봅니다.
우리 겨레는 식약동원(食藥同源), 다시 말하면 ‘음식이 곧 약’이라 생각했지요. 그런 개념을 바탕으로 궁궐에서는 검은색 음식이 뼈와 허리를 튼튼하게 하고 기억력을 좋게 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귀를 밝게 하여 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정력을 강화하며 노화를 방지하는 약이기도 하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지난 게시판 > 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3일 - 식혜 이야기 둘, 불볕더위에 살얼음 동동 띄운 식혜 (0) | 2018.07.03 |
---|---|
7월 2일 - 식혜 이야기 하나, 가뭄이 들면 임금이 먹던 식혜 (0) | 2018.07.03 |
6월 30일 - 갓은 양반의 품위를 상징하지요 (0) | 2018.06.30 |
6월 29일 - 서릿발 같던 민족의 자존심, 만해 한용운 선생이 숨을 거두었습니다 (0) | 2018.06.29 |
6월 28일 - 조선 후기 농업개혁의 시발점이 된 수원 축만제 (0) | 2018.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