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은 말하되 새해도 깁부다고 한다. 과거를 거울 삼어 새로운 희망을 말한다 하나 우리 조선인에게는 깁붐의 새해가 아니라 비운의 새해이다. 설상가상으로 갑자년은 더욱히 재앙이 만흔 해이였다. 전조선을 통한 긔근의 참상은 우리가 날마다 식그럽게 드러왔다. 그러나 당국은 이에 대하야 무관심의 태도다.”
위 내용은 1924년 12월 31일 《동아일보》에 실린 <갑자년(甲子年)은 다가, 새살림 경륜의 방침을 찻자>는 기사입니다. 내용을 더 읽어보면 강자에게는 강자의 진리가 있고 또한 약자에게는 약자의 진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갑자년을 보내는 마당에 우리가 약자라는 것을 깨닫고 과거의 삶을 벗어나 자유평등의 새 삶을 꾸려나가려면 어떠한 방법으로 나가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924년은 일제의 수탈에 더하여 흉년으로 사람들이 큰 고생을 하던 때입니다. 《동아일보》가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진 못했지만 대신 식민지 백성 조선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고민하자고 말합니다. 당시 나라의 운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아득한 일이었을지 모릅니다.
1924년처럼 어두운 시절에도 희망을 잃지 말자고 했습니다. 더욱이 지금에야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당시보다는 훨씬 나은 환경일진데 지난해가 고통스러웠다 해도 이제 훌훌 털고 새해를 힘차게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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