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3255. 강화 고려산과 제주 선작지왓의 “진달래”

튼씩이 2016. 3. 30. 15:27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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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9(2016). 3. 30.



“겨울철에 추운 것은 본래 계절에 맞는 날씨지만 만일 혹시 너무 따뜻하면 농사에 영향을 끼칠 염려가 있을 듯하다.”라고 정조임금이 말하자 영의정 서명선이 아뢰기를, “이 점은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지난 무술년(1778, 정조2) 겨울이 지나치게 따뜻하여 진달래가 활짝 피기까지 하였으나 이듬해에는 과연 풍년이 들었습니다.” 이는《정조실록》6년 (1782) 9월 29일 기록으로 두 사람은 겨울에 핀 진달래가 이듬해 풍년을 가져온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진달래꽃’하면 김소월의 시가 떠오르는 것처럼 우리 정서에 아련한 진달래꽃이 온 나라 산에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 고려산에는 ‘진달래꽃 잔치(4월 12일~4월16일)’까지 마련하여 진달래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강화 고려산의 옛 이름은 다섯 곳에 연못이 있다하여 오련지(五蓮池)로 불렀으나 고려가 강화로 천도하면서 고려산으로 부르게 되었지요.

그런가하면 한라산 선작지왓도 진달래꽃으로 이름난 곳입니다. 특히 이곳은 4월부터 6월까지 털진달래의 연분홍색과 산철쭉의 진분홍색이 온 산을 뒤덮어 산상화원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선작지왓은 ‘작은 돌이 서 있는 밭’이라는 뜻으로 이곳은 산철쭉, 털진달래, 눈향나무, 시로미의 군락이 넓게 발달해 있고 누운오름 아래는 연중 물이 흐르는 노루샘이 있어 생태적으로 가치가 큰 곳이지요. 이곳을 포함한 한라산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되어 있으며 선작지왓은 명승 제91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겨울철에 추운 것은 본래 계절에 맞는 날씨지만 만일 혹시 너무 따뜻하면 농사에 영향을 끼칠 염려가 있을 듯하다.”라고 정조임금이 말하자 영의정 서명선이 아뢰기를, “이 점은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지난 무술년(1778, 정조2) 겨울이 지나치게 따뜻하여 진달래가 활짝 피기까지 하였으나 이듬해에는 과연 풍년이 들었습니다.” 이는《정조실록》6년 (1782) 9월 29일 기록으로 두 사람은 겨울에 핀 진달래가 이듬해 풍년을 가져온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진달래꽃’하면 김소월의 시가 떠오르는 것처럼 우리 정서에 아련한 진달래꽃이 온 나라 산에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 고려산에는 ‘진달래꽃 잔치(4월 12일~4월16일)’까지 마련하여 진달래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강화 고려산의 옛 이름은 다섯 곳에 연못이 있다하여 오련지(五蓮池)로 불렀으나 고려가 강화로 천도하면서 고려산으로 부르게 되었지요.

그런가하면 한라산 선작지왓도 진달래꽃으로 이름난 곳입니다. 특히 이곳은 4월부터 6월까지 털진달래의 연분홍색과 산철쭉의 진분홍색이 온 산을 뒤덮어 산상화원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선작지왓은 ‘작은 돌이 서 있는 밭’이라는 뜻으로 이곳은 산철쭉, 털진달래, 눈향나무, 시로미의 군락이 넓게 발달해 있고 누운오름 아래는 연중 물이 흐르는 노루샘이 있어 생태적으로 가치가 큰 곳이지요. 이곳을 포함한 한라산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되어 있으며 선작지왓은 명승 제91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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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야기 343 >

흐드러진 봄꽃으로 아름다운 후지하코네



일본의 상징 후지산은 일본인들에게 사랑 받는 산이다. 사계절 그 모습이 시시각각으로 변할뿐더러 하루에도 여러 번 그 모습이 바뀌는 곳이 후지산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후지산이 바뀐다는 것은 관광버스로 후지산을 올라가다 보면 실감한다.

산길을 굽이굽이 타고 올라가다 눈앞에 올려다보이던 후지산이 갑자기 구름 속으로 숨어 버린다. 그러다가 나타나는 후지산은 “세 번 가서 한번 그 모습을 보면 다행” 이라고 할 정도로 정상에 이르도록 일기가 불순하다. 그것은 마치 백두산 정상에서 천지 모습을 선명하게 보는 ‘운’과 같다고 해야 할 것이다.

후지산 아래에는 후지5호(후지고코, 富士五湖)라고 해서 5개의 호수가 후지산을 아름답게 받쳐주고 있다. 후지5호는 에도시대(江時代)에는 후지8해(富士八海)로 불렸으며 당시에는 오늘날과 같이 일반인들이 쉽게 관광버스를 타고 중턱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없었지만 지금은 1,500미터까지 차로 오를 수 있어 관광객들이 연중 몰려드는 곳이다.

후지산의 명소라고 하면 단연 온천지로 알려진 하코네를 들 수 있다. 지금은 후지하코네이즈국립공원(富士箱根伊豆立公園)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곳은 천혜의 자원인 후지산을 끼고 있어 경치가 뛰어나고 도쿄에서 특급열차 “로망스카”로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곳이다.

하코네세키쇼(所)는 에도시대(江時代)에 교토에서 에도로 들어오는 중요한 관문 역할을 하던 곳으로 주변에는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이 일찍부터 발달하였다. 그러나 하코네가 고대 한국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이곳은 1,300여 년 전 고구려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찬찬히 돌아보면 역사의 향기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고구려인들은 도쿄 인근의 오이소(大磯)와 고자군(高座郡)을 중심으로 살아오다가 차츰 주변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하코네산은 옛날엔 대수도장(大修道場)이었고 고마가다케(駒ヶ岳) 봉우리에는 지금의 하코네신사 내전(內殿)인 고마가타(駒形)신사가 있다. 고마(駒)란 고구려(高麗, 고마)를 나타내는 말로 관동지역의 고마신사(高麗神社), 이즈신사(伊豆神社), 하코네신사(箱根神社)에서 모시는 신은 모두 고구려 신을 모시는 곳이었다.

신주쿠에서 당일 관광도 가능한 하코네는 열차로 유모토역(湯本驛)에 내려 등산열차인 협괘열차를 타고 산록까지 가서 아시노코 호수에서 해적선을 타면 닿는 곳으로 배가 도착하는 왼쪽에 하코네신사가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다. 기왕에 하코네까지 갔다면 고구려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하코네신사에 들려 보길 권한다.

*찾아 가는 길
신주쿠에서 오다큐센 (小田急線)의 ‘로망스카’를 타고 유모토역(湯本驛)에서 내린다. 여기서 하코네신사로 가는 길은 버스로 가는 방법도 있으나 대부분 유모토 역에서 출발하는 등산열차라 부르는 협궤열차를 타고 케이블카와 해적선을 타고 가는 것이 고정코스다. 1일 프리패스를 사면 하코네신사까지 표를 사는 번거로움 없이 다닐 수 있다. 도쿄에서 당일답사를 하려면 신주쿠에서 아침 8시 정도는 차를 타는 것이 좋다.

* 일본한자는 구자체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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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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