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3318. 임금과 왕비가 공주에게 보낸 《신한첩 - 신한첩 건》

튼씩이 2016. 6. 27. 08:08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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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9(2016). 6. 27.



국립청주박물관에는 보물 제1629-1호 《신한첩 - 신한첩 건(宸翰帖 - 宸翰帖 乾)》이 있습니다. 이는 효종(孝宗, 1619~1659), 현종(顯宗, 1641~1674), 인조계비 장렬왕후(莊烈王后, 1624~1688), 효종비 인선왕후(仁宣王后, 1618~1674)가 효종의 셋째딸 숙명공주(淑明公主)에게 보낸 한글어찰을 모은 첩이지요. 수록된 어찰은 효종 7통, 현종 2통, 장렬왕후 2통, 인선왕후 54통 등 모두 65통이지만 원래 66통이었습니다.

이 어찰첩은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의 《신한첩(宸翰帖)》, 오죽헌시립박물관의 “명안공주관련유물”(明安公主關聯遺物, 보물 제1220호)로서 현종, 명성왕후(明聖王后, 1642~1683), 숙종의 한글어찰을 수록한 《어필첩(御筆帖)》과 함께 조선왕실의 한글어찰을 살필 수 있는 귀한 자료입니다. 특기할 것은 현종의 편지에는 인주색(印朱色)이 생생한 어보(御寶) 세 개가 찍혀 있습니다.

또 이 어찰첩은 한글서체 변천과정에서 고체(古體)에서 궁체(宮體)로 가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는 17세기 대표적인 필적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 관련분야 연구 자료의 기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풍속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되는데 내용이 생생한 당시 삶 속의 입말[口語]인 까닭에 자료로서는 절대적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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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박이말 시조 269 >

거룩한 나라 어른 앗기신 안날



그날을 잊으련가 못된 그놈 안두희

얼과 몸 다 바치신 거룩한 쇠 아홉 님

한겨레 나라 어르신 꺼지잖는 큰 횃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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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 아홉 님 : 백범 김구 선생님

밝검 4282(예수 1949)해 6째달 26날, 우리 한겨레와 새 독립 나라 될 국부이기도 한 “대한민국 상해 임시 정부” 주석 백범 선생님께서 더럽고 추접하고 못된 안두희 놈한테 소중하고도 또 소중한 목숨이 앗기시었다. 이날을 우리 한겨레는 영원히 잊어서는 아니 되고 우리의 마음과 피와 살과 뼈 속에 고이 곱게 모셔서 사는 바로 그 삶이야 말로 이 한겨레의 참된 삶이고 세계로 나아가는 자랑찬 한겨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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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 한국문인협회 회장 김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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