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4487호) 신라 쪽샘지구 여성 무덤에서 바둑돌 출토

튼씩이 2020. 12. 9. 07:46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7일 2014년부터 추진한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바둑돌 200여 점이 출토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바둑돌은 피장자 발치 아래에 함께 묻힌 토기군(土器群) 사이에 모여진 상태로 확인되었는데 크기는 지름 1~2㎝, 두께 0.5㎝ 안팎이고 평균 1.5㎝ 정도의 것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색깔은 크게 흑색, 백색, 회색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인공적으로 가공한 흔적이 없어 자연석을 그대로 채취해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지요.

 

 

 

▲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출토된 바둑돌

 

 

 

과거에도 신라시대 바둑돌은 황남대총 남분(243점), 천마총(350점), 금관총(200여 점), 서봉총(2점) 등 최상위 등급의 돌무지덧널무덤에서만 출토된 바 있습니다. 이후 시기로 넘어가면 7세기대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인 용강동 6호분(170점)에서도 확인되었고, 분황사터에서는 가로ㆍ세로 15줄이 그어진 바둑판 모양의 벽돌이 출토되기도 했습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효성왕(재위 737∼742) 때 기록에 효성왕이 바둑을 뒀다는 내용과 신라 사람들이 바둑을 잘 둔다는 내용 등이 확인됩니다. 그런데, 그동안 바둑돌이 출토된 무덤의 피장자는 모두 남성으로 추정되어 당시 바둑이 남자의 전유물이라고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피장자는 왕족 여성으로 추정되고 있어 신라 때 여성도 바둑을 두었다고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