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3348. 국악기 가운데 자연 재료가 아닌 금속줄을 쓴 양금

튼씩이 2016. 8. 8. 19:28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다른 얼레빗 모두 보기

단기 4349(2016). 8. 8.



"양금은 서양으로부터 나왔는데, 중국이 모방하여 사용하였다. 오동나무판에 쇠줄을 달았으니, 그 소리가 쟁쟁하여 멀리서 들으면 종(鍾)과 같은데, 다만 지나치게 크고 세며, 경박하고 날리는 소리에 가까워 금이나 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작은 것은 12현이고 큰 것은 17현이다. 큰 것은 그 소리가 더욱 웅장하고 맑다". 이는 홍대용의 《담헌서(湛軒書)》에 소개된 양금 이야기입니다.

“양금(洋琴)”은 고대 아시리아(Assyria)와 페르시아(Persia)에서 기원된 악기라고 하며, 서양에서 중국을 거쳐 영조 임금 때 들어온 것으로 천금(天琴), 철사금(鐵絲琴), 번금(蕃琴), 양금(西洋琴), 구라금(歐羅琴), 구라현소금(歐邏絃小琴)이라고도 합니다. 사다리꼴의 널빤지 위에 두 개의 긴 괘를 세로로 질러 고정시키고 괘 위에 14벌의 금속줄을 가로로 얹은 다음, 대나무를 깎아 만든 가는 채로 줄을 때려서 맑은 금속성의 충격음을 얻는 악기지요.

양금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뒤 곧 우리의 향악음정에 맞추어 현의 음률을 조정하고, 풍류방에서 정악을 연주하는데 쓰였습니다. 지금도 <영산회상>의 연주와 가곡반주에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단소와의 함께 연주하는 병조는 음색의 영롱함 때문에 사랑을 받고 있지요. 우리의 국악기는 서양악기에 견주어 천연재료를 쓰고 가공을 적게 하여 만든 것들입니다. 그러나 우리 국악기 가운데 유일하게 자연의 재료가 아닌 금속줄을 쓴 악기가 양금이지요.

--------------------------------------------------------
< 토박이말 시조 275 >

들 가을(立秋)



찾아 주니 반갑건만 올해도 슬프네

언제면 한 솥 밥 나누어 먹을까

가을아 박혀 섰거라 그래야 한 숨 쉬지

.

우리나라 가을철은 아주 좋은 시절이다.
그러나 한 쪽만 잘 살고 잘 먹는 것 보다 남북 두 쪽이
더불어 살면 몇 곱절 더 좋은 철이 될 것인데…

.

재일본 한국문인협회 회장 김리박

소장 김영조 ☎ (02) 733-5027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koya-culture.com,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