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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자 안중근이라 불리는 남자현 애국지사(1872. 12. 7 ~ 1933. 8. 22)가 옥중에서 15일 동안의 단식투쟁 끝에 먼 이역 땅에서 삶을 마감한 날입니다. 옥중에서 원수의 밥은 사절이라며 끝까지 항거하여 기력이 다해 숨진 남자현 애국지사는 “만일 너의 생전에 독립을 보지 못하면 너의 자손에게 똑같은 유언을 하여 내가 남긴 돈을 독립축하금으로 바치도록 하라.”라는 유언을 남기면서였지요.
남자현 애국지사는 1932년 9월 국제연맹조사단이 침략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하얼빈에 파견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제의 만행을 조사단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 왼쪽 약손가락을 잘라 흰 무명천에 “조선독립원(朝鮮獨立願)”이라는 혈서를 써서 보내 조사단원들을 놀라게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의병운동에 뛰어들었던 남편 김영주가 왜군과 전투 중 죽고 3ㆍ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그해 3월 중국 요녕성 통화현으로 건너가 서로군정서에 가입하고 독립투쟁에 뛰어 들었지요.
남자현 애국지사는 20~30년대 만주 항일무장운동 진영의 유일한 여성대원으로 꼽힙니다. 의열활동, 사분오열된 만주지역 무장단체의 통합, 군자금 조달, 여성들의 계몽을 위한 여성단체 조직 등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하지요. "나라가 망해 가는데 어찌 홀로 집에 있으랴 / 핏덩이 아들 두고 늙으신 노모 앞서 / 죽음 택한 의병장 남편 / 왜놈 칼 맞아 선연히 배어든 피 묻은 속적삼 / 부여잡고 울 수만 없어 / 빼앗긴 나라 되찾고자 떠난 만주 땅 " 이는 이윤옥 시인이 쓴 《서간도에 들꽃 피다》 1권의 남자현 애국지사에 대한 헌시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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