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김영조)

취타대를 화려하게 하는 운라

튼씩이 2021. 9. 2. 12:58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이나 경복궁 정문 광화문 앞에 가면 수문장 교대식을 보게 됩니다. 그때 취타대가 연주하는 악기 가운데 운라(雲鑼)’가 있습니다. ‘구운라(九雲鑼)’ 또는 운오(雲璈)’라고도 하며, 둥근 접시 모양의 작은 징(小鑼) 10개를 나무틀에 달아매고 작은 나무망치로 치는 악기입니다.

 

(架子) 아래에 자루가 달린 것과 방대(方臺)가 붙은 것이 있는데, 길을 행진하면서 연주하는 행악(行樂) 때에는 자루를 왼손으로 잡고 치며, 고정된 위치에서 연주할 때에는 대받침(방대)에 꽂아놓고 치게 되어 있지요. 징의 지름은 10개가 모두 같으나, 두께에 따라 얇으면 낮은 음이 나고 두꺼워질수록 높은 소리가 납니다. 운라는 3개씩 3열로 배열하되 하나는 가운데 열 맨 위에 놓입니다.

 

 

 

 

 

 

 

 

운라는 조선 후기부터 쓰인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사악지(高麗史樂志)(1451)악학궤범(樂學軌範)(1493)에는 보이지 않고 조선 후기 풍속화를 그린 병풍에 처음 보이며, 순조 때의 진연의궤(進宴儀軌)(1828)에 나옵니다. 맑고 영롱한 음색으로 취타대에 화려함을 더해주는 운라 소리를 들으러 대한문 앞에 가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