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종(編鐘)처럼 생긴 종 하나를 나무틀에 매단 국악기 특종(特鐘)을 보셨나요? 16개의 종을 가진 편종과 연원을 같이하는 중국 고대의 타악기라고는 하나, 고려 예종 11년(1116년)에 송나라의 휘종(徽宗)이 보낸 신악기 가운데는 특종이 없습니다. 『세종실록』 12년(1430년) 3월 5일에 나오는 특종은 당시에는 ‘가종(歌鐘)’이라고 했지요.
그러다 성종 때 이 타악기를 비로소 ‘특종’이라고 불렀습니다. 길이가 62cm, 밑 부분의 지름이 29.3cm인 종 하나를 틀에 매달아 놓은 것인데, 이 종은 편종의 종보다 두 배나 큽니다. 특종은 동철과 납철을 화합하여 주조하지요. 특종의 음은 12율(律)의 기본음인 황종(黃鍾)입니다.
오늘날 특종은 종묘제향(宗廟祭享)에서 제례악이 시작할 때만 연주됩니다. 박(拍)의 지휘에 따라서 한 번 연주되는데 특종의 연주에 이어서 축(柷)을 세 번, 북을 한 번 치지요. 이 동작이 세 번 반복되면, 특종과 박이 또 한 번씩 연주됩니다. 이처럼 박·특종·축·북의 연주가 있은 다음에 다른 악기들이 일제히 연주되지요. 다만 이 특종이나 박, 축은 종묘제례악 연주 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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