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땅 한가운데에 있는 중앙탑
충청북도 충주에 가면 우리나라 한가운데 자리 잡았다고 하여 ‘중앙탑中央塔’이라고도 부르는 국보 제6호 ‘중원탑평리칠층석탑中原塔坪里七層石塔’이 있습니다. 남한강의 아름다운 경관과 잘 어우러진 남북국시대(통일신라시대)의 돌탑으로, 당시에 세워진 돌탑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큽니다. 2단의 기단基壇 위에 7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지요.
높은 탑신을 받치기 위해 넓게 시작되는 기단은 각 면마다 여러 개의 기둥 모양을 새겨 놓았고, 탑신부의 각 층 몸돌 역시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의 조각을 했습니다. 몸돌을 덮고 있는 지붕들은 네 귀퉁이 끝이 경쾌하게 추켜올려 있어 자칫 무겁게 보일 수 있는 탑에 날렵한 기원을 불어넣습니다. 탑 꼭대기는 보통 하나의 받침돌 위에 머리장식을 얹는 신라 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이 아닌, 이중으로 포개진 똑같은 모양의 받침돌이 머리장식을 받칩니다.
이 탑에는 몇 가지 전설이 내려옵니다. 먼저 남북국시대 이곳에서 보랏빛 연기가 나자 ‘왕기가 있으니 이를 제압해야 한다’고 해서 세웠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 신라 선덕대왕 때 금가면 반송산에 절을 세웠다가 풍수지리적 측면에서 이곳으로 옮겼다는 설이 있지요
이 탑은 전체적으로 규모가 커서 웅장하기는 하지만, 너비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듯하여 안정감은 덜하고 보는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지요. 나라땅 한가운데에 있다는 중앙탑, 한 번쯤은 가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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