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의 삶과 철학이 담긴 토우장식 항아리
‘토우土偶’란 ‘흙으로 만든 인형’이라는 뜻으로 어떤 형태나 동물을 본떠서 만든 토기를 말합니다. 이러한 토우는 생산과 풍요,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토우를 주술적 의미로, 무덤에 주검과 함께 넣는 껴묻거리(부장품)로 만들었습니다. 동물의 뼈나 뿔, 나무, 짚이나 풀로 만들기도 하지만, 많은 수가 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토우’라고 표현하지요.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국보 제195호 ‘토우장식목긴항아리土偶裝飾長頭壺’는 2점인데 계림로 30호 무덤에서 출토한 목항아리는 높이 34cm, 아가리 지름 22.4cm이고, 노동동 11호 무덤에서 출토한 목항아리는 높이 40.5cm, 아가리 지름 25.5cm입니다. 아쉽게도 항아리의 주둥이 부분이 깨져 조각이 달아나기도 했지만, 이 단순한 항아리는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지요. 바로 항아리 목 주변에 붙어 있는 사실적인 모습의 토우들 때문입니다. 토끼와 뱀, 배부른 임신부가 가야금을 타는 모양은 물론 남녀가 성교하는 모양까지 장식되어 있지요. 솔직하고 대담한 표현과 소박하고 익살스런 모습이 서툴고 단순한 듯하지만, 토우에는 신라인의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또한 생명에 대한 솔직한 감정과 생활상이 조형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는 평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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