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쇄문화가 세계 으뜸임을 증명한 날
10월 14일은 우리나라 인쇄문화가 세계 으뜸임을 증명한 날입니다. 먼저 1966년 10월 14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을 경주 불국사 석가탑 해체 공사 과정에서 발견했습니다. 현재 국보 제126호로 지정되어 있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좀벌레에 그 두루마리 일부가 침식되었을 뿐 1,200년 동안 온전하게 보전되어 우리 한지(韓紙)의 우수성도 동시에 증명했습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인쇄 시기는 불국사가 세워진 해인 751년 이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770년에 새긴 일본의 <백만탑다라니경>보다 20년 정도 빠르고, 868년에 만든 중국의 목판 <금강경>보다 118년이나 빠른 것이지요.
그런가 하면 10월 14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 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곧 『직지』를 인쇄한 흥덕사터가 발견된 날입니다. 『직지』에는 고려 우왕 3년(1377년) 청주목 교외의 흥덕사에서 글쇠를 만들어 인쇄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지만, 그동안은 흥덕사가 어디인지 확인이 되지 않았지요. 이 흥덕사터는 오늘날 충청북도 청주시 운천동 청주고인쇄박물관 자리입니다. 박물관 옆에 금당과 탑만 복원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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