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김영조)

우리나라 인쇄문화가 세계 으뜸임을 증명한 날

튼씩이 2021. 10. 29. 12:56

우리나라 인쇄문화가 세계 으뜸임을 증명한 날

 

 

1014일은 우리나라 인쇄문화가 세계 으뜸임을 증명한 날입니다. 먼저 19661014,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을 경주 불국사 석가탑 해체 공사 과정에서 발견했습니다. 현재 국보 제126호로 지정되어 있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좀벌레에 그 두루마리 일부가 침식되었을 뿐 1,200년 동안 온전하게 보전되어 우리 한지(韓紙)의 우수성도 동시에 증명했습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인쇄 시기는 불국사가 세워진 해인 751년 이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770년에 새긴 일본의 <백만탑다라니경>보다 20년 정도 빠르고, 868년에 만든 중국의 목판 <금강경>보다 118년이나 빠른 것이지요.

 

 

 

 

 

 

그런가 하면 1014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 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직지를 인쇄한 흥덕사터가 발견된 날입니다. 직지에는 고려 우왕 3(1377) 청주목 교외의 흥덕사에서 글쇠를 만들어 인쇄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지만, 그동안은 흥덕사가 어디인지 확인이 되지 않았지요. 이 흥덕사터는 오늘날 충청북도 청주시 운천동 청주고인쇄박물관 자리입니다. 박물관 옆에 금당과 탑만 복원해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