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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 제5007호) 죽어가는 우리말을 찾아낸 《푸른배달말집》

지난 10월 3일 서울 서초구 정토사회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한실 님과 푸른누리 사람들이 함께 만든 《푸른배달말집》 책잔치가 열렸습니다. 이 책은 쉽게 말하자면 ‘우리말 국어사전’이지만, 그간 나온 우리말 사전과는 크게 다른데 한실 님의 말을 빌리자면 “죽어가는 우리말을 찾아 실었고, 글말에 물들지 않은 우리말 입말 보기를 많이 들었다.”라고 합니다. ▲ 《푸른배달말집》, 한실, 안그라픽스 펴냄 한실 님은 “오늘날 우리가 배곳(학교)에서 배워 쓰는 말은 거의 모두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우리말 낱말이 모자라서 말을 넉넉하게 하려고 들여다 쓴다면 다른 나라 말이라도 받아들여 써야겠지요. 그런데 일본말에서 온 말은 멀쩡한 우리말을 밀어내고 안방을 차지한 말들입니다. 이런 말을 한글 왜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

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52,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 ‘참다’와 ‘견디다’

‘참다’와 ‘견디다’도 요즘 아주 뜻가림을 못 하고 뒤죽박죽으로 쓰는 낱말 가운데 하나다. 국어사전들도 두 낱말을 제대로 뜻가림하지 못한 채로 쓰기는 마찬가지다. 1) · 참다 : 마음을 눌러 견디다.· 견디다 : 어려움, 아픔 따위를 능히 참고 배기어 내다. 2) · 참다 : 어떤 생리적 현상이나 병적 상태를 애써 억누르고 견디어 내다.· 견디다 : 어려움이나 괴로움을 잘 참거나 배겨 내다. 3) · 참다 : 웃음, 울음, 아픔 따위를 억누르고 견디다.· 견디다 : 사람이나 생물이 일정한 기간 동안 어려운 환경에 굴복하거나 죽지 않고 계속해서 버티면서 살아 나가는 상태가 되다. 보다시피 ‘참다’는 ‘견디다’라고 풀이하고, ‘견디다’는 ‘참다’라고 풀이해 놓았다. 3)《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두 쪽 말을 ..

우리말 사랑꾼이 펴낸 《푸른배달말집》 책잔치 열려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 김민기 ‘늘푸른나무(상록수)’ 가운데- 기쁨수레와 서로믿음님이 부르는 노랫말을 들으며, 나는 책 잔치가 열리는 대강당 구석에 앉아 눈시울을 붉혔다. 김민기의 노랫말처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던 일”이 불현듯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 잔치 내내 《푸른배달말집》을 만드느라 “멀고 험한 길을 뚫고 나온 한실 님”의 집념에 옷깃을 여몄다. 어제(3일) 낮 2시, 서울 서초구에 있는 정토사회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아주 뜻깊은 책 잔치가 열렸다. 이날 책 잔치상에 오른 책 이름은 《푸른배달말집》(한실, 안그라픽스)이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배달말, 말집 같은 말에서..

집단지성이 필요한 이유

집단지성이 필요한 이유대한민국 사회의 대립과갈등의 진폭이 갈수록 커지는 이유 가운데하나는 바로 쓰레기 정보와 가짜 뉴스에 휘둘리는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시민과 대중의 각성은반드시 필요하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그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 또한 헌법에 보장되어있다. 그러나 나쁜 의도로 퍼뜨리는 지식과 정보의습득에 매몰되어 그것을 근거로 인식할 때문제가 심각해진다.- 김경집의《6I 사고 혁명》중에서 -* 우리 사회의 큰 병폐가이른바 쓰레기 정보와 가짜 뉴스입니다.더 큰 문제는 그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많다는사실입니다. 여기에 더해 가짜를 열심히 퍼나르는 것을업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우리 사회의기본 자산인 신뢰를 멍들게 하는 일입니다.이제야 말로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더 멍..

88번 버스의 기적 - 프레야 샘슨

출판사 리뷰8년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하고 집도, 직장도 잃은 채 런던에 막 도착한 리비는 88번 버스에서 노신사 프랭크를 만나 그에게 첫사랑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88번 버스에서 리비와 꼭 닮은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 프랭크. 일생일대의 용기를 내 데이트를 신청했으나 그녀가 전화번호를 적어 건네준 버스 티켓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두 번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화가가 되기 위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대에 진학했다는 그 당찬 여자의 이야기가 프랭크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고, 그날 나눈 대화를 계기로 프랭크 또한 가슴에 묻으려 했던 배우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첫사랑을 60년 동안 잊지 못해 매일같이 88번 버스에 올라 재회를 꿈꾼다는 이야기..

2024년 우리말 사랑꾼에 글꼴 개척자 석금호 산돌 전 의장 등 3명

2024년 우리말 사랑꾼, 우리말 해침꾼 선정  - 우리말 사랑꾼에 글꼴 개척자 석금호 산돌 전 의장 등 3명  - 우리말 해침꾼은 ‘에코델타동’ 추진한 부산 강서구청장 김영찬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에서는 578돌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 사랑꾼으로 석금호 전 산돌 의장, , 원광호 한국바른말연구원장, 이경우 서울신문 기자 등 셋을, 우리말 해침꾼으로 김영찬 부산 강서구청장을 뽑았다.  석금호 산돌 전 의장은 한글 글꼴의 대표적인 개척자로서, 1984년에 글꼴 전문 기업인 산돌을 세우고 최근까지 1천여 종에 이르는 글꼴을 개발, 보급해왔다. 초중고교에 무료로 글꼴을 배포하여 어린 시절부터 한글의 멋을 체험하도록 도왔고, ‘산돌 구름’이라는 온라인배급망을 만들어 글꼴의 산업화에도 앞장섰다.  ..

(얼레빗 제5006호) 오늘 개천절, 단군을 교조로 받드는 ‘대종교’

“대종교(大倧敎)는 삼신일체(三神一體) ‘한얼님'을 신앙의 대상으로, 단군 한배검을 교조(敎祖)로 받드는 한국 고유의 종교다. 대종교의 '대종(大倧)'은 하느님이란 뜻이다. ‘대(大)’는 ‘천(天)’에 속하며 우리말로 ‘한’이다. ‘종(倧)’은 신인 종자(字)로 순우리말로 ‘검' 또는 ‘얼’로 표현할 수 있다. 한얼님이 사람으로 변화해서 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오신 분이 바로 신인(神人)이다. 한얼님이 지상에 내려오심은 세상을 크게 널리 구제(弘益人間 理化世界) 하기 위한 것이다.” 오늘은 서기전 2333년, 곧 단군기원 원년에 국조 단군이 첫 배달나라(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세웠음을 기리는 뜻으로 제정한 제4356돌 개천절입니다. 그리고 위 내용은 한국의 민족종교 대종교 누리집에 있는 대종교 소개글인..

'돈이면 다'라고 생각하는 사람

'돈이면 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살아있다는 것은그 시간들을 통해 변화한다는 것입니다.그 변화는 '나아짐'일 수도 있고 '나빠짐'일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고들하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돈이면 다'라고 생각하는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한다고 할 때 그 사람이나 그 일을 궁금해하기보다그 일을 하면 돈을 얼마나 버는가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김흥숙의《쉿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성찰1)》중에서 -* '돈'은 필요하고 중요합니다.그러나 그 돈이 사람을 좋아지게도 하고나빠지게도 합니다. 한순간에 벼락부자가 되었다가한순간에 추락하기도 합니다. 돈도 명예도 잃고 삶 전체가부정 당하는 능멸을 겪기도 합니다. 돈은 필요하고 또중요하지만 '돈이면 다'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