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438

스카이 이즈 폴링 - 시드니 셀던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명문가를 표적으로 한 피의 복수와 전 세계를 누비며 냉혹한 살인마의 흔적을 추적하는 여기자의 예리한 추리가 뒤얽힌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다. 전작 《여자는 두 번 울지 않는다》에서 워싱턴 TV 뉴스 특파원으로 등장해 참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다나 에반스가 이번 작품에서는 의문에 쌓인 사건을 풀어나가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헌신적인 사회활동으로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던 윈스롭 가문의 멋진 싱글남 게리 윈스롭이 다나와 인터뷰를 가진 날 강도에 의해 살해된다. 그리고 그의 부모와 형제, 누이까지 일가족이 지난 1년 새 모두 의문의 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명문가 중 하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다나 에반스가 이 사건에 의문을 품고 진상을 파헤치며 소..

하쿠다 사진관 - 허태연

삭막했던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로 여행을 떠난 주인공 제비. 여행의 마지막 시간을 음미하던 제비는 별안간 둔탁한 무언가에 부딪힌다. 어이없는 사고로 휴대폰이 먹통이 된 제비는 내장된 비행기 표와 신용카드를 잃게 되고. 허무한 오늘과 암담한 인생을 한탄하며 해안도로를 걷던 제비는 요상한 문어 석상이 놓여 있는 한 마을 입구에 다다른다. 조용한 마을 한구석 벼랑 위의 이층집 〈하쿠다 사진관〉을 발견한 제비. 사진사에게 차비라도 빌려볼 요량으로 제비는 사진관의 문을 여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제비는 알지 못했다. 그곳에서 펼쳐질 수많은 이야기에 대해. - YES24 책소개에서 - “‘하쿠다’는 제주방언이에요. 뭔가를 하겠다, 할 것입니다, 그런 뜻이죠. 영얼 표현하자면 ‘will do.’” ‘하겠다 사..

어른의 어휘 공부 - 신효원

이 책은 ‘한국인들이 반복적으로 쓰는 어휘를 어떻게 하면 다양하고 생동감 있게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 책과 사전을 가까이하라지만 무작정 이들을 뒤적여 본다고 어휘력은 늘지 않는다. 다채로운 어휘를 적재적소에 사용해서 나의 말과 글이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꺼내 쓰는 어휘를 다양하게 바꾸어 써 보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언어 세계를 독식하고 있는 어휘를 대신할 여러 유의어들을 찾아보고 이리저리 바꿔 써 봐야 한다. - 5~6쪽 - 작가가 서문에서 썼 듯 다양한 유의어를 사용해 글을 써 봄으로써 보다 좋은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보기 예문을 들어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들을 활용해 문장을..

브링 미 백 - B.A. 패리스

첫눈에 반한 연인 핀과 레일라. 서로를 완벽한 연인이라고 생각하며 사랑하던 그들은 프랑스로 여행을 떠난다. 도로변 주차장에서 핀이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이 레일라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녀가 남긴 것은 늘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던 작은 러시아 인형뿐. 적어도 핀이 경찰에 진술한 대로는 그렇다. 12년 후, 핀은 레일라의 언니 엘런과 약혼한다. 레일라와는 녹갈색 눈동자 말고는 모든 것이 정반대인 그녀와는 레일라의 추모식에서 만나 가까워졌다. 하지만 결혼식을 앞둔 어느 날, 경찰은 12년 전 실종된 레일라가 목격됐다는 제보를 전한다. 엘런조차 빨간색 머리를 한 레일라를 봤다고 말하고, 그녀의 러시아 인형까지 집 앞에서 발견된다. 무엇보다 핀에게는 알 수 없는 메일이 도착하자, 언젠가부터 핀은 그 메일에 온 ..

불편한 편의점 2 - 김호연

1편에서는 서울역 노숙자로 살았던 독고가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 반면에, 2편에서는 스스로를 홍금보라 부르는 황근배가 소설 전반에 등장한다. 황근배는 1편에 나온 인경이 쓴 작품 속 주인공인 독고를 이해하기 위해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으며, 각각의 이야기에 등장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편의점 사장이었던 염 여사와의 인연으로 편의점 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선숙 점장, 취업에 계속 낙방하다 블랙 기업에 당할 뻔했던 취준생 소진, 코로나 거리두기로 장사가 안 돼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매일 혼술을 하는 정육식당 사장, 집에서 무시당해 갈 곳이 없어 투 플러스 원을 핑계로 편의점에서 시간을 때우는 고등학생 민규, 자신이 맡은 배역을 위해 편의점 알바를 하는 황근배, 한 때 잘 나가는 사업가였다가..

브레이크 다운 - B.A.패리스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밤. 위험하다는 남편의 경고를 무시하고 숲속으로 난 지름길로 차를 몰던 캐시는 멈춰 서 있는 차 안의 여자와 마주친다. 이상한 징후를 느꼈지만 왠지 모를 두려움에 그대로 지나쳐 가고, 집에 도착한 다음에는 신고하는 것도 잊어버린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그 숲길에서 한 여자가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한 캐시는 엄청난 죄책감에 휩싸인다. 게다가 그 사건 이후 말 없는 전화가 매일같이 걸려오기 시작한다. 누군가 계속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숨 막히는 공포감과 자신 때문에 그 여자가 죽었다는 죄책감 사이에서 정신은 피폐해져 간다. 점차 자신의 판단과 기억조차 믿을 수 없어진다. 의지했던 남편과 친구마저 지쳐가고, 결국은 스스로를 의심하는 상태에 이른 캐시는 어느 날 삶을 뒤흔들어놓는..

7일간의 유혹 - 시드니 셀던

전 세계에서 3억 부 이상 발행된 시드니 셀던의 최대 출세작이다. 토비 템플은 슈퍼스타이면서 슈퍼 이단아다. 팬들로부터 흠모의 대상이면서도 의혹의 대상이 된다. 질 캐슬은 스타가 되기 위해 할리우드로 왔다. 몸을 팔아 그녀의 길을 열어가야만 했다. 이 특이한 남자와 이 병적인 여자는 냉혹하리만큼 아주 강렬한 사랑에 몸부림친다. 그리고 그런 사랑의 여정이 모든 사람의 혼을 빼앗는다. 이 소설은 수많은 텔레비전과 영화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슈퍼스타이며 천재적 재능을 지닌 토비 템플의 이야기다. 토비는 그렇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자신에 대한 회의와 인간에 대한 불신감 때문에 진실한 인간관계를 갖는 데 실패한다. 또한 이 소설은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육체를 미끼로 스타가 될 수밖..

단어의 사연들 - 백우진

“왜 한국어에만 ‘억울하다’가 있을까?” 어떤 사회에 있는데 다른 사회에는 없는 단어가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이 목욕탕에서 미는 ‘때’에 해당하는 한 단어가 영어에는 없다. 영어로 때를 표현하려면 ‘dirt and dead skin cell’이라는 식으로 풀어야 한다. 그렇다고 영어권 사회 사람들의 몸에 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때를 미는 문화가 없을 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는 사람들을 억울한 상황으로 몰아넣는 경우가 다른 문화권보다 더 자주 발생하는 걸까?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라고 말했다. 언어는 세계를 반영하는 동시에 세계를 사유하는 수단이 된다. 어휘가 풍부하다는 것은 세계를 보는 시선이 넓다는 뜻이며, 단어를 명징하게 사용한다는 것은 사물을 예리하게 분별한다는 뜻이다..

이태원클라쓰(8권) - 광진 글그림

『이태원 클라쓰』의 가장 중요한 인기 요인 중 하나는 박새로이의 시원한 언행과 소신이다. 현실에서 대다수가 그렇듯이, 새로이와 그의 아버지는 약자였으며, 갑에게 무릎 꿇어야 살아갈 수 있는 을이다. 그러나 새로이에게 포기할 수 없는 가치는 신뢰와 정직, 사람으로서의 도리이다. 박새로이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지만, 현실에서 지켜지지 않는 신념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현실에서 느낀 갈증을 채워 주었다. 그러나 독자들이 대리 만족을 느낄 때쯤, 새로이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고통을 겪게 된다. 감히 거대 기업 ‘장가’의 아들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그의 인생은 혹독하게 짓밟힌다. 암담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태원 클라쓰』의 묘미는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박새로이의 뚝심과 반전에서 시작한다..

비하인드 도어 - B.A. 패리스

모두가 부러워하는 화려한 부부 잭과 그레이스. 남편 잭은 승률 100%를 자랑하는 유명 가정 폭력 전문 변호사로, 영화배우와 같은 외모까지 갖춘 근사한 남자다. 그레이스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여동생까지 사랑해주는 잭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꿈꾼다. 그러나 완벽한 저녁 식사 파티가 끝나고 현관문이 닫히면, 저택은 누구도 탈출할 수 없을 단단한 금속 셔터로 차단된다. 공포와 비명소리에 희열을 느끼는 그의 목표는 그레이스의 동생 밀리. 그녀는 괴물 같은 그의 손길이 사랑하는 동생 밀리에게 닿기 전에 이 악몽을 끝내려 한다. 닫힌 문 뒤에서,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처절한 심리 싸움이 시작된다. 끔찍한 폭력의 피해자 그레이스에게는 눈에 띄는 신체적 상처가 없다. 그래서 누구도 이들의 행복을 의심하지 않는다. 남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