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426

대리사회 - 김민섭

대학 강사에서 대리기사가 된 ‘지방시’ 천박한 욕망을 강요하는 대한민국 대리사회를 해부하다 “이 사회는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이다!” 대한민국 사회에 은밀하게 자리 잡고 앉은 ‘대리사회의 괴물’은 그 누구도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행동하고, 발화하고, 사유하지 못하게 만들며 모두를 자신의 욕망을 대리 수행하는 ‘대리인간’으로 만들어 낸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들에게 주체라는 환상을 덧입힌다. 마치 자신의 차에서 본인의 의지에 따라 운전하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타인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고 믿는 이들 역시, 결국 이 사회의 욕망을 대리하는 존재일 뿐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사유하지 못하는 이들을 자주 만난다. 그것은 사회적 지위나 명성과는 관련이 없다. 오히려 가장 높은 곳에..

저 청소일 하는데요? - 김예지

작가는 27살 나이에 청소 일을 시작했다.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기에, 꿈만 쫓고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꿈과 생계를 모두 가능하게 해줄 직업으로 '청소'를 선택했다. 생계와 꿈 사이에서 고민하다 직업으로 꿈을 이룰 수는 없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청소 일은 저자 본인에게도 낯선 직업이었다. 타인이 만든 편견뿐 아니라 저자 스스로 만든 편견과도 싸워야 했다. 그러나 힘들 것 같고, 괴롭기만 할 것 같은 낯선 직업이 오히려 저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 주었다. 남과 다른 경험들 속에서 생각이 자랐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들은 특별한 이야기가 되었다. 꿈꾸던 그림 그리는 일도 계속할 수 있었다. 결국 꿈에도 한발 더 가까워 진 셈이다. 이 책에는 지난 4년간 저자가 경험하고, 느꼈던 삶의..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인절미예요 - 절미 언니

도랑에서 구조돼 과수원집 막내딸이 되기까지 인절미의 견생역전 이야기 ‘짱절미’라고도 알려진 인절미는 지난여름,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졌다. 사과밭 도랑에 빠져 떠내려 온 강아지를 ‘절미 언니’의 아버지가 구조했는데, 강아지를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던 절미 언니는 관련 커뮤니티에 이에 대한 도움을 구한다. 도움을 구하며 올린 사진 속 강아지는, 노란 콩고물이 묻은 인절미처럼 생겼다고 하여 자연스럽게 ‘인절미’라 불리게 됐고, 절미 언니는 커뮤니티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인절미를 동생으로 삼기로 결심한다. 그 후 절미 언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절미의 근황을 전했는데 귀여운 외모, 찰떡같은 이름, 안타까운 구조 사연으로 인해 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금은 팔로워가 100만 명에 이른다...

딜레마 - B.A. 패리스

애덤과 리비아는 학생 때 아이가 생겨 서둘러 결혼한 커플이다. 학업을 포기하고 허드렛일을 전전하며 고생한 끝에 애덤은 목공예가로 성공하고, 리비아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게 된다. 제대로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살아온 부부는 리비아의 마흔 살 생일을 맞아 성대한 파티를 열기로 한다. 하지만 생일 파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남편과 아내는 저마다 딸 마니와 관련된 중대한 사실을 발견하고,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파괴할 위력을 가진 이 비밀을 지금 당장 알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파국이 닥치기 전, 마지막 몇 시간의 행복을 위해 침묵하는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일까?

모두의 개 - 박자울

'반려견과의 공존을 응원하는 책'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유기견의 실화를 바탕으로 저자가 유기견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을 소재로 그린 그림책이다. 나는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는 않지만 그냥 호기심에 길러보기 위해 입양했다가 불편하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기르기 위해서는 평생 같이 한다는 생각으로 입양해서 키워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개의 입장 - 박자울, 황동진

스물여섯 마리 유기견이 들려주는 이야기 자신이 버려진 줄도 모르고 길거리를 떠돌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자신에게 내미는 작은 손길에도 희망을 품는 스물여섯 가지 짧은 이야기기 담겨 있다. 프롤로그 개로 태어나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무척 힘든 일이야 개 농장에서 태어나 미처 엄마 젖도 떼기 전에 낯선 어딘가로 옮겨져. 사람들은 개가 어리고 작을수록 예쁘다고 생각하거든.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되면 행복할 때도 있고 원 없이 사랑받기도 해. 개를 가족이자 식구로 여길 줄 아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즐겁게 살다 편안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어. 하지만 개를 예쁜 장난감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면 사는 게 복잡해져. 아기 때 모습이 사라지고 집 안에 털이 날리면 사람들의 마음도 변해...

나는 그해 겨울 저들이 한 짓을 알고 있다 - 변희재

이 책은 '최순실 태블릿'에 대한 진실을 가리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정리했으며, 정치 검찰(윤석열, 한동훈 외)과 JTBC(특히 손석희와 기자들)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해 나갔는지 그들의 더러운 민낯을 알 수 있는 책이다. 보수, 진보를 떠나 어떤 이유로도 해서는 안되는 추잡한 행위들로 가득하다. 그 동안 고생한 변희재와 미디어워치에 박수를 보낸다. 단, 마지막 구치소 관련 내용은 사족으로 보이고, 구치소를 찬양하는 듯해 보여 안타까웠다. 특히나 식사나 TV 시청 등과 관련해서는 굳이 책에 싣어야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호자들 - 존 그리샴

이 작품은 무고한 장기수들의 결백을 증명하고 이들을 석방시키는 ‘수호자 재단’이라는 비영리 단체에 대한 이야기다. 수호자 재단의 핵심 인물은 성공회 신부이자 전직 국선 변호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컬런 포스트다. 『수호자들』은 주인공 컬런 포스트의 눈으로, 즉 1인칭 화자의 시점으로 부당하게 종신형이나 사형 선고를 받은 재소자들의 사연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폭로한다. 플로리다주의 작은 마을 시브룩에서 키스 루소라는 변호사가 산탄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한때 루소의 의뢰인이었던 퀸시 밀러가 용의선상에 오르고 그는 유죄가 인정되어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22년째 무죄를 주장해 온 밀러 앞에 사제복을 입은 변호사 컬런 포스트가 마치 ‘수호자’처럼 나타난다. 컬런 포스트는 수호자 재단이라는 ..

스카이 이즈 폴링 - 시드니 셀던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명문가를 표적으로 한 피의 복수와 전 세계를 누비며 냉혹한 살인마의 흔적을 추적하는 여기자의 예리한 추리가 뒤얽힌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다. 전작 《여자는 두 번 울지 않는다》에서 워싱턴 TV 뉴스 특파원으로 등장해 참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다나 에반스가 이번 작품에서는 의문에 쌓인 사건을 풀어나가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헌신적인 사회활동으로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던 윈스롭 가문의 멋진 싱글남 게리 윈스롭이 다나와 인터뷰를 가진 날 강도에 의해 살해된다. 그리고 그의 부모와 형제, 누이까지 일가족이 지난 1년 새 모두 의문의 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명문가 중 하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다나 에반스가 이 사건에 의문을 품고 진상을 파헤치며 소..

하쿠다 사진관 - 허태연

삭막했던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로 여행을 떠난 주인공 제비. 여행의 마지막 시간을 음미하던 제비는 별안간 둔탁한 무언가에 부딪힌다. 어이없는 사고로 휴대폰이 먹통이 된 제비는 내장된 비행기 표와 신용카드를 잃게 되고. 허무한 오늘과 암담한 인생을 한탄하며 해안도로를 걷던 제비는 요상한 문어 석상이 놓여 있는 한 마을 입구에 다다른다. 조용한 마을 한구석 벼랑 위의 이층집 〈하쿠다 사진관〉을 발견한 제비. 사진사에게 차비라도 빌려볼 요량으로 제비는 사진관의 문을 여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제비는 알지 못했다. 그곳에서 펼쳐질 수많은 이야기에 대해. - YES24 책소개에서 - “‘하쿠다’는 제주방언이에요. 뭔가를 하겠다, 할 것입니다, 그런 뜻이죠. 영얼 표현하자면 ‘will do.’” ‘하겠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