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426

8초 인류 - 리사 이오띠

출판사 리뷰 이 글을 다 읽기까지 당신은 적어도 몇 번은 다른 데로 주의를 돌리게 될 것이다. 어쩌면 손에 든 이 책의 제목도, 저자 이름도 생각이 안 날 수도 있다. 친구의 SNS 포스팅을 보고 답장을 쓰고 좋아요를 누르기 위해 독서를 여러 번 중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마저도 눈길은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끝없는 산만함의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하는 바이다!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진의 발표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인간이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평균 8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즉, 스마트폰에 연결되어 있는 현대인은) 8초가 지나면 반드시 다른 대상으로 주의를 돌리게 된다. 이것이 2015년에 발표된 수치이고 지..

허상의 어릿광대 -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7번째 작품 는 "현혹하다", "투시하다", "들리다", "휘다", "보내다", "위장하다", "연기하다" 총 7편의 연작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는 탐정 갈릴레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데이도 대학 물리학 교수 유가와 마나부와 그의 친구이자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 콤비물로 구사나기 형사가 난제에 부딪쳤을 때 유가와 교수가 물리학적인 지식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7번째 작품까지 읽으면서 느낀 점 한 가지는 누가 경찰이고, 누가 대학교수인지 헷갈릴 때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이고 사건을 해결하는 주요 인물이 유가와 교수라고 해도 해결 과정을 보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경찰과 교수의 역할..

왕릉 가는 길 - 신정일

조선 최초의 왕릉 정릉부터 정조의 건릉까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례길, 600킬로미터 조선 왕릉 길을 걷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 왕릉은 그 아름다움과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한반도에서도 명당 중의 명당에 위치한 것이 왕릉인데, 가까이에 살면서도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그러던 중 문화재청은 10여 년의 복원 노력의 결실로 2020년 가을 ‘조선 왕릉 순례길’을 개방했다. 서울 정릉부터 영월 장릉까지 조선 왕릉을 잇는 600km의 길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시코쿠 순례길처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조선 왕릉 순례길과 각각의 왕릉 내부 숲길을 걸어볼 수 있다. 이 책은 도보답사 전문가 신정일 작가가 조선 왕릉 49곳을 하나하나 ..

너와 함께한 모든 길이 좋았다 - 박윤영, 채준우

비장애인 남자와 전동 휠체어를 타는 여자 연인이 45일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등 유렵을 여행한 여행일기다. 비장애인 남자인 준우는 책 끝부분에서 그들의 여행을 "부럽다"고 하지 않고 "대단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상황은 '장애인은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하는 얘기하며 그 말이 굉장히 싫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세상의 대부분 사람들은 이들 연인의 여행을 보면서 "부럽다"보다는 "대단하다"고 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부럽다"라는 말보다는 "대단하다"는 말이 먼저 나올 것 같아 안타깝다.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도 장애인에게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을 바라보는 보..

소소소(小素笑) - 윤재윤

삶에 속아서, 사람에 속아서 우는 사람 곁에서 함께 울어주던 윤 판사, 『우는 사람과 함께 울라』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던 지은이가 『소소소小素笑 진짜 나로 사는 기쁨』으로 다시 찾아왔다. 이번 책에는 30년 법복을 벗고 변호인이 된 지은이가 지난 몇 년 동안 ‘나라는 존재’와 ‘우리의 삶’에 대한 더욱 깊어진 사유와 통찰을 보여주는 60편의 글을 모았다. 스마트폰과 SNS가 너무 많은 정보와 너무 촘촘한 인간관계를 우리 앞에 들이대는 시대, 정보의 쓰나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리고 ‘진짜 나’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지은이는 디지털/아날로그의 이분법 대신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삶’을 권한다. SNS가 난무하고 온갖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이기 때문에 오히려 ‘가짜 삶’과 ‘진..

해피빌라 - 조창인

그리움이 크레파스 같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면 크레파스처럼 닳아 없어질 테니까. - 102쪽 - 별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모여서 함께 반짝이기 때문이다. 딱 하나의 별이라면 작고 시시한 유리조각 같을 거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해피빌라를 보면 금방 알게 된다. 우리는 식구다. 한 팀이라서 반짝반짝 빛난다. 식구가 되어 한 팀을 이루지 못한다면, 나에게 해피빌라는 지긋지긋한 바퀴별레 소굴일 뿐이다. - 227쪽 - 변두리 재개발 지역, 다 쓰러져가는 4층 건물 해피빌라. 해피빌라에 산다고 하면 사람들은 고개부터 흔든다. 왠지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을 것 같은 이곳의 구성원은 소위 소외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 하나같이 가난하고, 온전한 가족을 구성하지 못했으며, 저마다 가슴 한구석이 결핍의 상처로 구..

점자로 쓴 다이어리 - 김성은

김성은 작가는 8세에 녹내장 발병으로 시력을 잃어가기 시작해서 18세에 양안을 실명하였으며, 대학에서 특수교육학을 전공한 후 지금은 전라북도 익산에서 맹아학교 특수교사로 재직중이다. 일반인으로 살다가 장애로 인해 다른 삶을 살아가는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장애로 인해 아이에게 제대로 된 육아를 해 주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 자신과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남편에 대한 사랑과 애증, 성인으로 자랐음에도 여지껏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자식의 마음, 장애 엄마로 인해 일찍 커버린 아이에 대한 미안함 등을 풀어내고 있다. 자신의 장애로 인해 아이에게 불편함을 주고 제대로 된 육아를 하지 못해 주는 부모의 마음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부모의 장애 때문에 어려서부터 일반인과는 다른 삶을 살 수 밖에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남한강편,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 8권으로, 7권 제주편 이후 일본편을 낸 후 다시 국내로 돌아와 남한강 유역을 소개하고 있다. 목 차 제1부 영월 주천강과 청령포 주천강 요선정|주천강변의 마애불은 지금도 웃고 있는데 법흥사에서 김삿갓 묘까지|시시비비 시시비(是是非非 是是非) 청령포와 단종 장릉|고운 님 여의옵고 울어 밤길 예놋다 제2부 충주호반: 제천·단양·충주 청풍 한벽루|누각 하나 있음에 청풍이 살아 있다 단양8경|단양의 명성은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다 구단양에서 신단양까지|시와 그림이 있어 단양은 더욱 아련하네 영춘 온달산성과 죽령 옛길|강마을 정취가 그리우면 영춘가도를 가시오 제천 의림지에서 충주 목계나루까지|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충주|석양의 남한강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제3부 남한강변의 폐사지..

검찰개혁과 조국대전 2 - 김두일

출판사 리뷰 -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총 3부 15장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두 분의 추천사와 저자 서문 그리고 세개의 부록을 담았다. 1부 ‘끝나지 않은 조국대전’ 5장의 챕터로 구성되었는데 검찰개혁법안의 통과 이후의 실제 진행되고 있는 절차와 조국 일가의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 상황들을 담았다. 새로운 법무부 장관으로 부임한 추미애가 어떻게 개혁을 이끌어 가고 있는지 조국 일가의 재판과정에서 과연 검찰이 주장했던 기소 내용은 맞는지 등을 자세하게 다뤘다. 또한 사실과 다른 검찰의 기소 내용이 재판과정에서 밝혀지고 있음에도 기득권에서 조국을 여전히 비토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다. 2부 ‘검찰 쿠데타’ 편에서는 검찰은 어떤 목적으로 조국 일가 수사를 전격적으로 시작했는지..

대중음악가 열전 - 최성철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을 이끈 36인의 뮤지션에 관한 책 조용필, 신중현, 산울림, 한대수, 이정선 김광석, 김현식, 신해철, 유재하, 조동진 들국화, 시인과 촌장(하덕규), 어떤날(조동익,이병우), 김민기, 015B 신촌블루스, 노래를 찾는 사람들, 동물원, 이문세, 이승환 서태지, 임재법, 사랑과 평화, 이선희, 전인권 신승훈, 양희은, 이승철, 부활(김태원), 김현철 김수철, 김건모, 장사익, 정태춘, 한영애, 봄여름가을겨울 아쉬운 점은 사진이 최근에 찍은 것이 대부분으로, 데뷔 초창기나 전성기 시절 사진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