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419

아가씨와 밤 - 기욤 뮈소

2017년 봄, 개교 5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졸업생 홈 커밍 파티’에 참가하기 위해 모교인 생텍쥐페리 고등학교를 찾은 작가 토마는 코트다쥐르에 돌아와 25년 전 고교 시절 절친이었던 막심과 저지른 살인사건과 사체 유기에 대한 전모를 알고 있는 누군가로부터 복수의 위협을 받는다. 1992년 크리스마스 휴가를 맞아 텅 비다시피한 학교에서 자신의 이상형이라 믿고 있는 빙카의 긴급한 연락을 받고 찾아가 기숙사 방에서 빙카는 임신 키트를 보여주며 알렉시의 강요로 원하지 않던 임신을 하게 되었다고 호소한다. 이에 격분한 토마는 철학 교사인 알렉시를 찾아가 폭력을 휘두르고, 막심의 가세로 알렉시는 칼에 찔려 죽는다. 학교 건축공사를 맡고 있던 막심의 아버지 프란시스가 사체를 체육관 공사장 벽에 유기한 것으로 마무..

천사의 부름 - 기욤 뮈소

뉴욕 JFK공항의 복잡한 식당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부딪친다. 한바탕 고성이 오가고, 두 사람은 떨어진 휴대폰을 챙긴다. 그들은 툴툴거리면서 각자 비행기를 타기 위해 탑승구로 바삐 걸음을 옮긴다. 실수로 상대방의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비행기에 오른다. 남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셰프 조나단이고, 여자는 파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플로리스트 매들린이다. 각자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소지하고 집으로 돌아온 그들은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상대와 접촉을 시도한다. 그들은 휴대폰을 꺼놓지 않은 상태라 전혀 낯선 사람의 전화를 받아야 하고, 은밀하게 보낸 음성 메시지를 듣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매들린과 조나단은 서로의 삶에 깊은 호기심을 갖게 된다. 처음에는 염탐..

신친일파, 『반일 종족주의』의 거짓을 파헤친다 - 호사카 유지

『신친일파』를 저술한 호사카 유지는 일본계 한국인이다. 더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호사카 유지는 일본의 심장인 도쿄에서 나고 자라 도쿄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서른이 넘은 나이에 한국으로 건너와 한일 관계 연구를 시작했고, 한국 생활 15년이 지난 2003년에 귀화해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다. 이처럼 독특한 이력을 가진 호사카 유지가 『신친일파』를 저술한 까닭은 매우 명확하다. 한일 관계 연구를 30년 넘게 지속해온 학자로서 호사카 유지는 ‘가해자인 일본이 역사 앞에 진실해지지 않는 한, 한국과 일본의 화해나 공동 번영은 불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영훈 등이 공동 집필한 책 『반일 종족주의』에는 너무나 많은 왜곡과 오류가 드러나 있었다. 더구나 『반일 종족주의』 속에는 역사적 진실과는 정..

잠자는 숲 - 히가시노 게이고

『잠자는 숲』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와 함께 20년 넘게 성장해가는 캐릭터 가가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다카야나기 발레단’의 사무실에서 한 남자가 살해되고, 용의자로 지목된 발레리나 하루코는 사무실에 무단 침입한 남자를 실수로 죽게 한 것이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한다. 가가 형사와 동료들이 사건 해결을 위해 조사에 착수하여 남자의 신원을 밝혀내지만, 남자와 발레단과의 관계는 찾아내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공연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하던 중, 발레단의 안무가이자 연출가인 가지타가 객석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하루코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던 야기유 고스케 살해 미수와 가지타의 살해범으로 지목되던 모리이 야스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