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96

조사의 종류

조사(助詞)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조사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는 이번 호에서는 흔히 오해하고 있는 사실 하나를 확인하면서 시작하도록 한다. 사람들은 흔히 (1)에서 ‘말은, 소는’이 주어이므로 조사 ‘은/는’을 주격 조사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이제 조사의 종류를 살피면서 그것이 왜 잘못인지를 알아보기로 한다. 조사 중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격 조사이다. 격(格)의 개념을 정의하는 데에는 많은 학문적 문제가 있으나, 국어의 학교 문법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문장 성분의 종류를 표시하는 체계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가령 문장 성분 중 하나인 주어를 표시하기 위해 조사 ‘이/가’를 사용하는데, 그렇게 각 문장 성분들을 표시하는 체계를 가리켜 격이라고 하는 것이다. 주어에 ‘이’를 ..

체언, 용언, 수식언

지난 호에서 우리말의 품사가 ‘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관형사, 부사, 조사, 감탄사’의 아홉 가지로 분류됨을 설명하였다. 품사들이 이렇게 나뉘는 것은 물론 각각의 품사가 지니고 있는 성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품사들끼리는 특정한 성질을 공유하고 있기도 한데, 그에 따라서 몇몇의 품사를 상위 범주로 묶곤 한다. 그러한 상위 범주로서 ‘체언(體言), 용언(用言), 수식언(修飾言)’이 있다. 품사의 상위 범주 이름은 ‘-언(言)’으로 끝난다. 체언은 명사, 대명사, 수사를 아우르는 말이다. 명사, 대명사, 수사는 의미적으로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명사는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고, 대명사는 사물의 이름을 대신 나타내며, 수사는 사물의 수량이나 순서를 나타낸다. 그러나..

‘엔(N)차 감염’은 ‘연쇄 감염, 연속 감염’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엔(N)차 감염’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연쇄 감염, 연속 감염’을 선정했다. ’엔(N)차 감염’은 감염의 전파 단계로서, 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확산되는 연쇄적 감염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 중이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엔(N)차 감염’의 대체어로 ‘연쇄 감염, 연속 감염’을 선정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품사와 문장 성분

어떤 언어에서든 막대한 수의 단어가 있지만, 그 모든 단어들의 속성이 다 제각각이지는 않다. 따라서 우리는 일정한 공통적 속성을 바탕으로 하여 단어들을 몇몇의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유형들의 이름을 ‘품사(品詞)’라 한다. 품사 분류에 사용되는 속성은 단어의 모양, 역할, 의미이다. 즉 품사는 단어를 형태, 기능, 의미의 속성에 따라 분류한 갈래이다. 우리말의 품사는 대개 아홉 가지로 나뉜다. (1)의 품사 이름을 보면 모두 ‘-사(詞)’ 자가 붙어 있다. 품사 이름에는 ‘-사’ 자를 붙인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품사는 문장에서 어떤 모양으로 쓰이더라도 바뀌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예컨대 ‘작다’라는 형용사는 ‘작고, 작지, 작았다’ 등과 같이 형태가 계속 바뀌어도 형용사가 아닌 다른 품사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