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73

아름다운 우리말 상표 - 아름다운 우리말로 상표 등록하고 상도 받자

아름다운 우리말로 상표 등록하고 상도 받자 - 특허청 우리말 우수 상표 선정 - 올해로 7회를 맞은 ‘우리말 우수 상표 선정’ 행사는 우리말로 된 상표 사용을 도모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전문가, 심사관, 국민 참여로 우수 상표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상표는 상품의 표장으로서 자신의 상품과 타인의 상품을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며 개인과 기업의 영업 활동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상표 형태는 문자, 도형 등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특히 우리말로 된 상표는 보다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특색 있는 상표는 상품과 어우러져 상품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사용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글의 우수성까지 알릴 수 있다. 이에 특허청은 우리말 상표의 출원과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본 행사..

부산시는 ‘영어상용도시’가 아니라 ‘한글문화명품도시’다.

출처 : 부산영어상용반대 국민연합 누리집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아시아 10대 시민행복도시’ 선거 공약 중 하나로 ‘영어상용도시’를 내세웠다. 부산에 거주하면 누구나 영어를 잘하게 되는 영어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영어상용도시는 영어로 소통이 원활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 국제학교 설립을 확대하고 민간과 공공기관의 영어 상용 환경을 조성하며, 영어 신문 및 영어 방송을 강화하는 것이 구체적인 내용이다. 외국어와 외래어가 난무하는 현대 사회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 도시 중 하나인 부산을 ‘영어상용도시’로 만드는 것은 우리말을 지키려는 길과는 거리가 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 영어상용도시의 목표는 “외국인과 외국 기업이 자유롭게 몰려드는..

우리말 탐구 - 나의 결혼, 너의 화혼

결혼의 계절이라 불리는 봄가을에는 축의금 봉투를 쓰는 일도 늘어난다. 결혼 축의금 봉투에 가장 많이 쓰이는 문구는 ‘결혼(結婚)을 축하(祝賀)함’이라는 뜻의 축 결혼(祝 結婚)이다. 축 결혼만큼 많이 쓰는 축하 인사로 축 화혼(祝 華婚), ‘축 성혼(祝 成婚)’, ‘축 성전(祝 盛典)’, ‘하의(賀儀)’ 등이 있다. 그런데 화혼이라는 말이 낯설기 때문인지 종종 결혼과 화혼의 차이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질문에 축 결혼은 남자에게, 축 화혼은 여자에게 하는 축하 인사라는 검증되지 않은 말들이 떠돌기도 한다. 결혼과 화혼은 어떤 차이가 있고, 그 쓰임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결혼(結婚)은 맺을 ‘결(結)’ 자와 혼인할 ‘혼(婚)’ 자가 합해진 말로,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는 것을 뜻한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모형’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디지털 트윈’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가상 모형’을 선정했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공간에 실물과 똑같이 만든 물체, 또는 그러한 것을 만드는 기술로 실물 대신 시험 대상으로 활용해 미리 여러 가지를 검증하는 데 이용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9월 21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디지털 트윈’의 대체어로 ‘가상 모형’을 선정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

찰나의 우리말 - 한글과 한국어, 혼동하지 말아요

지난해 말, ≪언어의 줄다리기≫라는 책을 낸 덕분에 다양한 매체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한 잡지와 인터뷰를 했을 때의 일이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분이 객원 기자의 자격으로 사진 기자와 함께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필자의 연구실을 찾았다. 책의 서평을 다른 매체에 기고도 했고 친분도 있는 사이여서 인터뷰는 내내 즐겁고 유쾌했다. 시간이 지나 잡지가 나올 즈음, 사진 기자가 문자를 보내 주었다. “인터뷰 기사가 곧 이렇게 실리게 됩니다.”라는 문자와 함께 기사를 보내 준 것이다. 그런데 보내 준 기사를 읽고는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글을 읽기가 무섭게 기자에게 전화를 했다. 혹시 기사의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지 묻기 위해서였다. 기자는 난감해 하며 이미 윤전기가 돌고 있다고, 무슨 문제가 있냐고 되..

고사성어 - 미생지신, 각주구검, 연목구어

언젠가 세상의 삼대 바보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미생지신, 각주구검, 연목구어에 나오는 남자들이라고 했다. 누가 한 말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이 남자들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얼마나 바보 같길래 고사로 남고, 그래서 두고두고 놀림을 받는가. 먼저, 미생지신. ‘미생의 믿음’이라는 뜻이다. 미생이라는 남자는 사랑하는 여인과 다리 아래서 만나기로 한다. 여인은 오지 않는다.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점점 더 굵어진다. 미생의 허리, 가슴, 목까지 물이 된 비가 차오른다. 그러나 미생은 자리를 떠날 수 없다. 떠나지 않는다. 결국 익사한다. 다음, 각주구검의 남자. 배를 타고 가다가 칼을 바다에 빠트린 한 남자가 있다. 칼을 건져 보려 하지만 실패. 남자는 품에서 다른 칼을 꺼내더니 배에 무언가를 ..

정겨운 토박이말과 문학의 향기, 통영 2편

통영 여행의 이튿날이 밝았다. 전날의 여운을 간직한 채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우리말의 발자취를 따라 부지런히 통영을 누볐다. 충렬사 계단에서 부르는 연가 서피랑 마을이 있는 명정동에는 충무공 이순신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도 있다.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어 한번에 둘러보기 좋다. 이번 여행에서 충렬사에 들른 것은 충무공보다는 시인 백석의 흔적을 더듬어 보고 싶어서다. 충렬사 맞은편 길가에는 백석의 「통영2」 시비가 세워져 있다. 통영 출신이 아닌 시인의 시비로는 이것이 처음이다. 백석은 바로 이곳 충렬사 계단에 앉아 통영을 노래하는 시를 썼다. 더 정확히는 통영 출신인 그의 첫사랑을 그리워하며 쓴 시다. 백석이 친구의 결혼식에서 만난 18세 통영 아가씨 박경련에게 반해 몇 번이고 통영을 왔다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