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육, 그리고 우리 - 대화? 또는 질문!
고속철이 나오기 전까지, 기차란 대표적인 장거리 여행 수단이었다. 이용자가 비교적 긴 시간을 머무는 공간인지라, 자리에 앉으면 으레 ‘어디까지 가세요?’라며 옆 사람과 인사부터 나누곤 했다. 동행자가 있는 사람에게는 같이 앉아 가라며 자리를 바꿔 주는 일도 예사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타고 가는 내내 마음이 불편할 수 있는 문화였다. 오늘은 25년 전 기차에서 겪은 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기차에 오르니 창 쪽 자리에 할머니 한 분이 타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눈인사를 하며 앉는데, 할머니가 물으신다. “어디까지 가요?” “조치원까지 갑니다.” “조치원에는 왜 가요?” “집이 청주인데요, 청주에 바로 가는 기차가 없어서요.” “청주가 집인데 왜 대구서 타요?” 그 이후로도 질문은 이어졌다. 결혼은 했는지..